시는 지난 4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시립예술단 재구성 건에 대해 논의한 끝에 관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은 기존안대로 해체하고 합창단만 단독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신도시 인구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인구 30만 시대를 대비해 이에 걸맞은 교향악단 구성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시립예술단 재구성 방침 논란이 드디어 끝을 맺었지만, 또 다시 내실보다는 규모를 강조하는 시의 문화정책에 시민과 지역 문화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지역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창단한 시립예술단을 투자 대비 효용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재계약 해지 통보를 한 시가 규모가 큰 교향악단에 대해서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는 것.
관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 합창단으로 구성됐던 시립예술단의 연간 예산은 10억원 규모. 교향악단에 합창단, 국악단까지 추가운영하겠다는 시의 계획에 따르면 15~20억원 정도 소요도리 것으로 보여 시가 기대하는 예산 대비 효과를 얻지 못하면 교향악단 역시 해체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지만 시 규모에 맞게 제대로 교향악단을 갖춰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인들은 "규모 위주의 전시행정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양산을 찾은 예술인을 지원 육성하는 문화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시 문화정책에 쓴소리를 전했다.
한편, 시는 존치가 확정된 시립합창단 오디션 공고를 이주 초부터 2주가량 진행해 단원을 모집한 뒤 내달 말부터 정식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