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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외형에 치우친 예술정책 '구설수'..
문화

외형에 치우친 예술정책 '구설수'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29호 입력 2008/04/29 11:17 수정 2008.04.29 11:07
시, 30만 시대 대비 교향악단 구성 진행

시민ㆍ문화계 "규모위주 전시행정" 비난

합창단만 존속시키는 것으로 시립예술단 재구성 논란이 끝났지만 시가 예술단을 대체할 대규모 교향악단을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져 규모중심적인 시의 문화정책이 구설수에 올랐다.
 
시는 지난 4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시립예술단 재구성 건에 대해 논의한 끝에 관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은 기존안대로 해체하고 합창단만 단독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신도시 인구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인구 30만 시대를 대비해 이에 걸맞은 교향악단 구성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시립예술단 재구성 방침 논란이 드디어 끝을 맺었지만, 또 다시 내실보다는 규모를 강조하는 시의 문화정책에 시민과 지역 문화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지역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창단한 시립예술단을 투자 대비 효용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재계약 해지 통보를 한 시가 규모가 큰 교향악단에 대해서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는 것.
 
관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 합창단으로 구성됐던 시립예술단의 연간 예산은 10억원 규모. 교향악단에 합창단, 국악단까지 추가운영하겠다는 시의 계획에 따르면 15~20억원 정도 소요도리 것으로 보여 시가 기대하는 예산 대비 효과를 얻지 못하면 교향악단 역시 해체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지만 시 규모에 맞게 제대로 교향악단을 갖춰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인들은 "규모 위주의 전시행정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양산을 찾은 예술인을 지원 육성하는 문화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시 문화정책에 쓴소리를 전했다.
 
한편, 시는 존치가 확정된 시립합창단 오디션 공고를 이주 초부터 2주가량 진행해 단원을 모집한 뒤 내달 말부터 정식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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