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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윤택의 ‘햄릿’ 양산을 찾다
400년 전 햄릿, 한국의 숨결로 되살아나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9/08/25 14:19 수정 2009.10.17 05:20
내달 5일 문화예술회관 경남 첫 공연




 
ⓒ 양산시민신문 
사랑과 운명, 복수, 권력을 향한 인간의 치열한 탐색이 펼쳐진다.

시설관리공단이 마련한 두 번째 기획공연 햄릿’이 내달 5일 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이윤택 씨가 연출을 맡고 연희단거리패의 무대로 꾸며지는 연극 ‘햄릿’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온전하게 이해하면서 한국적 재해석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새로운 ‘햄릿’을 들고 양산을 찾은 이윤택 씨를 만났다.


▶벌써 4번째 양산 방문입니다. 오랜만에 양산을 찾은 느낌이 어떠신지요.

지역 순회공연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닌데 양산은 꼭 들리게 되고, 이번 작품 역시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양산에 선보이는 것이라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국내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한국 정서로 재해석하는 ‘뒤집기’가 유행했지만 원작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햄릿 원문을 구해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우리네 정서를 녹여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초연 안무가이자 영국 거장 연출가 트레버 넌과 연극 ‘햄릿’을 올렸던 세계적인 안무가 ‘케이트 플랫’이 작품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감정보다 생각, 즉흥과 상상력을 강조하는 플랫의 지도는 배우들에게 큰 충격을 줬기에 관객들 역시 새로운 경험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으로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셰익스피어 축제에 참가하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시는지요.

내년 4~5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셰익스피어 축제는 미국 실험극의 거장 로버트 윌슨의 ‘햄릿’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온 10여편의 ‘햄릿’이 경쟁하는 무대입니다. 그들의 나라에서 그들의 작품을 보여야하기에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바로크 음악, 모던한 의상, 움직임 등 겉모습은 유럽 스타일로, 속은 한국적으로 꾸밀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양산이 문화도시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양산은 부·울·경 문화중심지역 노른자위에 위치하고 있어 부산과 김해, 밀양, 울산을 잇는 문화대동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삭막해진 환경을 문화로 채운다면 경기도 파주와 안산처럼 신흥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시에서 계획 중인 3천석 시민회관을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조성하여 좋은 작품을 공연하게 한다면 전국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양산을 찾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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