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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솔밭아래 펼쳐진 들꽃향연에 달뜨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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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솔밭아래 펼쳐진 들꽃향연에 달뜨는 가슴
제7회 통도사 서운암 들꽃축제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8/04/29 13:53 수정 2008.04.29 01:45
25일 시작, 1백여 종 들꽃 만발

늘어난 문화행사에 관광객 ‘북적’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 쌉쌀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로 친다. / 어디서 꾸꿍이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만해 한용운의 춘화(春畵)2 중에 수록된 이 시는 들꽃의 향연인 통도사 서운암 들꽃 축제를 닮아있다. 매년 영취산 자락에 들꽃 향기를 짙게 남기는 서운암 들꽃축제가 지난 25일 7번째 문을 열고 봄이 왔음을 알렸다.
ⓒ 양산시민신문


해마다 ‘사람의 꽃, 인연의 꽃’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서운암 들꽃축제’는 성파 큰 스님이 주축이 된 서운암 들꽃회가 서운암 경내 야생화 단지에 1백여 종의 들꽃 수만 포기를 조성해 개화시기에 맞춰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행사로 지난 2002년 처음 시작됐다.

누군가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하고, 어떤 이는 꽃이 사람보다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곳 들꽃잔치는 사람도 꽃도 하나일 뿐, 모두가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분홍빛 여린 잎을 자랑하는 금낭화를 비롯해, 창포, 할미꽃 등 나지막한 동산에 피어있는 들꽃들은 저마다 수줍은 듯 고운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 역시 들꽃 사이에서 저마다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김혜경(53, 부산 금정구) 씨는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하고 정갈한 멋을 느낄 수 있는 들꽃을 보기 위해 해마다 서운암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다양한 문화행사 풍성

이번 들꽃축제는 “문화 안에 종교가 있고 종교 안에 문화가 있다”는 주지 정우스님의 이념에 맞춰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25일 부처와 옛 대덕고승들에게 차를 바치는 헌공다례에 이어 26일 성파스님의 개막법회로 제7회 서운암 들꽃축제의 막이 올랐다. 주지 정우스님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를 빌어 서운암 들꽃축제의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불교연합합창단이 찬불가를 통해 축제의 순조로운 진행을 기원했다.

개막식에 이어 불교무용 법고춤이 화려한 무대를 열었고, 일레트릭 바이올린 연주와 크로스오버퓨전 ‘홀’, 다비드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이 낯설지만 조화로운 음색으로 산사를 가득 메웠다.

27일과 28일에도 벽재예술단(단장 최찬수)이 양산학춤과 연등바라춤으로한국의 미를 뽐냈고, 어린이 국악신동 박성렬의 국악한마당, 팬플룻 공연을 비롯해 시민참여 노래자랑이 이어져 서운암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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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시기가 늦어 미처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들꽃은 들꽃사랑회에서 준비한 사진전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들꽃 시조시향과 부산시조시인협회에서 준비한 시조문학한마당에서는 시조낭송과 시조가곡으로 들꽃의 매력을 표현했고, 들꽃백일장을 통해 참가자들이 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서운암 경내 한켠에서는 천연재료로 염색한 전통염색공예품과 생약제를 첨가한 전통 약된장과 간장을 판매해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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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운암에서 만난 들꽃,
맨 위 왼쪽부터 금낭화, 돌단풍, 황매화, 하늘매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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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조원정 기자 / vega576@
사진_진보현 기자 / hyun00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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