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터미널과 교육청, 경찰서에 이어 3곳의 공단(公團)마저 신도시 이전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병의원까지 구도심을 떠나버리자 지역 주민들은 기본적인 생활서비스에서 철저히 소외받고 있다며 시에 체계적인 구도심 활성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남부시장에서 영업을 하던 o 치과는 1년 전 신도시 이마트 인근 건물로 확장이전을 했다.
옛 터미널 맞은 편 건물에 위치했던 ㅁ 안과는 지난해 9월 이전해 진료중이며, ㅂ 산부인과는 지난 1일 이마트 맞은 편 건물로 이전해 오는 12일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세 병원 모두 신도시 상권의 중심인 이마트와 시외버스터미널 근처로 확장 이전했으며, 이 외에도 구도심에 위치한 대다수 병의원들이 신도시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을 한 병원 관계자는 “좀 더 깨끗하고 넓은 환경에서 고객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확장이전하게 됐고, 병원의 주 고객 층인 젊은 부부들이 신도시에 많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병원이 이전함에 따라 기존 병원을 이용하던 시민들의 불편은 배로 커지게 됐다. 시민들이 구도심 내 병원을 찾을 때 주로 이용하는 12번과 32번, 23번 버스 등이 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하지 않아 신도시로 이전한 병원을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차선책으로 구도심 내 다른 병원을 이용하더라도 기존 진료기록이 이전한 병원에 남아있어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불편함이 발생한다.
이런 병의원의 신도시 이전에 대해 시민들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시작으로 공공기관들이 신도시 이전을 확정지으면서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대두됐기 때문.
거기다 지난 1월 양산선까지 개통하면서 가뜩이나 침체돼 있던 구도심 상권의 신도시 이전이 가속화 된 것이다. 여기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의원까지 합세하면서 기본적인 생활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근본적인 시의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