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만 클 뿐, 현재 회관 운영 계획도 없어
시는 지난달 23일 제96회 임시회에서 시민회관 건립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서 용역비 1억5천만원을 시의회로부터 승인받았다. 현재 834석의 대극장과 소극장, 전시실을 갖춘 문화예술회관으로는 상업적인 대형 기획공연을 유치하기 어려울뿐아니라, 30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동면 금산리 수질정화공원 인근 4만㎡의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시민회관은 3천석 규모의 대극장과 중극장, 소극장, 연습장, 분장실 등을 갖춘 국내 초대형이다. 서울 예술의 전당이 2천300석, 부산시민회관이 1천800석, 김해문화의전당이 1천400석이 것을 감안하면 양산시의 재정규모에 비해 턱없이 큰 규모다.
지난해 시가 유치한 기획공연 19편 중 연극 '라이어 3탄'과 발레 '백조의 호수', 퍼포먼스 '점프' 등 6개 공연만이 834석을 채워, 현재 있는 예술회관 운영체계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공단,재단에서 자체공연 기획해야
시민과 문화계 인사들은 예술회관이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규모보다는 운영방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문화예술회관은 시 직영으로 문화관광과 내 회관운영담당계에서 관리하고 있다. 음향ㆍ조명기사와 무대감독을 비롯해 7명의 인원이 20여편의 기획공연유치와 홍보, 야외공연ㆍ영화 상영, 대관접수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인원부족에 부서이동까지 잦아 문화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할 기회조차 없다.
성공적인 회관운영으로 주목받는 김해문화의전당의 경우 재단 아래 기획공연을 전문 관리하는 공연기획팀과 미술관을 담당하는 전시교육팀을 비롯해 무대운영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시 산하 사업소에서 담당하는데 공연기획과와 회관관리과로 나뉘어져 총 47명의 공무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예산 2억여원을 들여 이윤택 씨를 연출가로 계약해, 시립예술단 단원을 활용한창작뮤지컬 '태화강 이야기'를 제작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부산시민회관은 공무원 순환보직제로는 문화예술의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여론을 반영해 지난해부터 문화재단 설립 추진에 들어간 상황이다.전국 최대 규모와 더불어 최고의 예술회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운영방식에 대한 고민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