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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시청 뒷길 근처에 위치한 ‘ㅂ’사진관 외벽에는 지난 1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시면 가족사진 촬영 시 만원을 할인해드립니다’라는 글귀가 붙어 있어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사진관 주인 문성진(32, 중부동) 씨는 지난 1일 새벽 촛불문화제에서 벌어진 경찰의 강경진압을 보고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만원 할인’은 상징적인 부분으로 쇠고기 수입 반대 의견을 좀 더 많은 시민과 공유하고 또 알리기 위해 벽보라는 아이템을 생각해낸 것이라고.
“정부가 순순히 미국에게 검역주권을 내줬고, 이외에도 공기업 민영화, 대운하, 수도세 등 각종 정책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입니다”
그런 국민들의 목소리에 정부의 대답이 강경진압으로 돌아오자 문 씨는 화를 삭 힐 수가 없었다고. 그 역시 서울 경찰청에서 근무했던 전경출신이기 때문에 상부 명령을 따라야 하는 전경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진압 과정에서 과한 부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촛불문화제는 말 그대로 문화제이고 참석한 시민들은 무기가 있는 시위대가 아니라 무저항 비폭력 시민입니다. 보호장구 없는 시민을 완전무장한 경찰이 진압할 때는 시민들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촛불문화제가 장기화되면서 처음의 순수한 의도를 잃을까봐 조심스러운 마음도 가지고 있다고.
하루빨리 정부가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촛불을 드는 시민도 그들을 막는 전경도 모두 편히 쉴 수 있게 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검역주권이라도 되찾아야 국민이 두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겁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번 기회에 국민의 힘을 깨닫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밝은 희망이 보일 때까지 저의 벽보는 꾸준히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