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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땡’처리 업체에 지역상권 ‘땡’..
사회

‘땡’처리 업체에 지역상권 ‘땡’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8/06/17 10:08 수정 2008.06.17 10:18
옛 터미널 부지 ‘창고대방출’ 업체 영업 시작

남부시장 상인 “지역경제 살리기 역행” 반발

↑↑ 지난 11일부터 옛 터미널 부지에서 한 달간 영업에 들어간 일명 땡처리 업체. 다양한 상품을 헐값에 판매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지만 지역상권 질서를 어지럽히고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저가상품을 헐값에 판매하는 일명 ‘땡처리’ 업체가 등장해 남부시장 아케이드 공사와 묵자골목 조성 등 구도심 상권 회복을 위한 지역 상인들의 힘겨운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

시와 남부시장 상인회 등에 따르면 신도시로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한 후 1년 간 비워져 있던 옛 터미널 부지에 등산복과 등산화, 운동복, 정장바지 등 이월상품을 9천원대 헐값에 처분하는 업체가 부지를 임대한 뒤 입점해 지난 11일부터 한 달간 영업에 들어갔다.

애초 광고전단지에는 등산복 전문 매장인 K2 본사에서 직접 주관한다고 소개됐지만, 실제로는 1천냥 코너부터 브랜드가 없는 정장 매장까지 여러 업종이 섞여 있다. 해당 업체는 이미 지난 4월 양산선 개통 100일 행사 당시 지하철 역사에서 18일 동안 영업을 했으며, 당시에도 시민편의를 무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부시장 상가상인회(이하 상인회) 등은 이들 업체 대부분이 기존 상인과 업종이 겹치는데다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저가에 판매해 시장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상인회 김종문 총무는 “남부시장 아케이드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시장 환경이 쾌적하게 변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땡처리 업체가 등장해 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라며 “이들 업체 대부분이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판매하는 물건도 조잡해 오랜 기간 영업할 경우 전체적으로 시장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했다.

상인회는 이른 시일 내에 옛 터미널 소유주인 ㅁ건설을 방문해 앞으로 ‘땡처리’ 업체에게 부지를 임대하지 말 것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애초 예정된 아울렛몰이 건립될 때까지 남부시장 공용 주차장으로 임시 활용해달라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기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주와 건물주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이들 업체를 보증금 없이 높은 월세로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완전 근절이 어려운 상황.
이에 대해 시는 “사유지를 임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행 시장법상 이를 막을만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주를 대상으로 무분별한 임대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옛 터미널에 건립될 예정인 아울렛몰이 경기부진 등으로 미뤄지고 있어 이런 문제는 앞으로도 되풀이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ㅁ건설은 옛 터미널 부지 4천300여㎡에 극장과 매장, 외식업이 들어설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3만 1천여㎡ 규모의 대형 아울렛몰 건립을 추진했지만, 시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아울렛몰 건립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ㅁ건설이 수백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으나 지역 내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미분양이 우려돼 아웃렛몰 건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허가 절차 후 분양에서 건물 준공까지 최소 3~4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아울렛몰 건립 지연은 장기화된 구도심 상권 쇠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종합적인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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