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삽량문화축전은 대중성과 역사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쥘 수 있을지 벌써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삽량문화축전추진위원회(사무처장 황해순, 이하 추진위)는 지난 1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08 양산삽량문화축전 정기총회'를 가지고 기본 계획안을 발표했다.
올해 축전은 '고향의 청취, 미지의 꿈'을 컨셉으로 축전 슬로건은 '양산천에서 용난다'이다. 축전기간은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총 4일로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 3일에서 하루를 더 연장해 규모를 키웠다.
매년 지적받아온 대중성 위주의 방송 축하쇼 부분을 해결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충열공 박제상 테마공연을 가무악 총체극으로 획기적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추진위는 밝혔다.
지난해 10분가량 짧은 시간 동안 무용극으로 진행하던 박제상 테마공연을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1시간 내외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해 양산의 역사성을 담아낸다는 것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김해 가야문화축제에서 가무극 '가락국기'를 연출한 황해순 사무처장을 필두로 영산대학교 연극영화과와 연계해 사전에 각본과 연출을 논의, 시민에게 충열공의 정신을 더 오롯이 전하면서 예술성도 가져가는 방안을 강구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정이 하루가 더 늘어나면서 참여ㆍ체험행사가 대폭 확대됐다. 예산도 1천800만원 증액해 모두 4천만원이 투입된다. 매년 인기가 많았던 도자기 체험장 부스를 더 늘리고, 미꾸라지 등 수생생물을 직접 잡고 즐길 수 있는 수생생물체험전을 신설한다.
시민들이 직접 전통혼례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혼례한마당도 신설된다. 이 외에도 전통문화체험장, 삼장수 씨름대회, 천연염색, 양초공예 등 다양한 코너가 신설되거나 기존에서 확대될 예정이다.
풍물패 위주의 민속적인 요소가 강했던 거리퍼레이드는 부ㆍ울ㆍ경 시민동아리 참여를 유도해 코스프레와 인라인, 살사댄스 등 기존에 없던 청소년, 스포츠, 댄스 부분을 가미해 참여계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산천을 노랗게 물들였던 유채꽃 길에는 메밀꽃 길을 새롭게 조성하고 아시아 허수아비전을 진행해 축전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축전은 날짜마다 '빛ㆍ충ㆍ물ㆍ용'의 날로 테마가 정해져 있어 눈길을 끈다.
'빛의 날'에는 행사장 입구에만 설치한 루미나리에를 양산천변을 따라 설치해 물과 빛의 어울림을 나타내고, 방송축하쇼가 이어진다. '충의 날'은 박제상 가무악 총체극이 펼쳐지고, '물의 날'에는 수변가족음악회를 새롭게 선보인다. 폐막일인 '용의 날'에는 용줄다리기와 가야진용신제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 축전에 투입될 예산은 모두 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천500만원 증액했다. 지난해 공식행사비(방송국 설비설치 및 인건비 6천600만원, 초청가수 행사비 3천만원, 불꽃레이저쇼 2천만원 등)로 1억5천여만원을 쓰면서 대중성, 흥행성 위주라는 지적을 받은 추진위가 올해는 박제상 가무악 총체극으로 양산의 역사성까지 담아갈 수 있을지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