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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지난 4월 (주)문화방송과 (재)금성문화재단이 한국 아동 문학의 위상을 높이고 어린이의 꿈과 미래를 밝혀 나가고자 개최한 제16회 MBC 창작동화대상에서 이하은(화제, 50) 작가의 ‘하늘목장’이 장편부문 대상에 선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이하은 작가는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화제를 방문했다가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아예 이사를 오고 말았다.
벚꽃 동산이 내려다보이는 낮은 언덕에 자리한 이층집에서 손수 산딸기를 따고 감자를 캐면서 지내는 이 작가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마을 사람들의 삶에 감동을 받아 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마을 어르신을 제 부모처럼 챙기고 목장일도 바지런히 해내는 3명의 목장주인의 일상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보태 탄생한 것이 바로 장편 ‘하늘목장’이다.
심사평에 따르면 ‘하늘목장’은 실직으로 귀농하는 세대가 많은 현재에 맞는 소재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갈등구조가 뚜렷하며, 주인공 소녀에게 맞춰진 시점에서 작가의 숨은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책 속에서 만나는 오봉산과 양산 신도시, 화제초등학교 등 양산 곳곳의 지명은 다른 책에서 느껴보지 못한 반가움과 기쁨이다.
2006년 ‘할머니의 씨앗’으로 ‘새농민’ 중편 동화 공모에 당선한 뒤 본격적인 글쓰기에 뛰어든 이 작가는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의 밝은 모습이 좋아 생활동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글이 가진 치유력을 알기에 어려운 현실을 씩씩하게 극복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고 싶다는 뜻이다.
그래서 다음 작품도 양산 신도시를 주 무대로 부산 출신 학생과 화제, 상·하북 등 시골 출신 학생들이 만나 벌이는 재미난 오해와 사건들을 통해 내적으로 성숙하는 모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을 쓰고 우체국에 가 작품을 보내고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이하은 작가. 그가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 양산의 모습이 담긴 또 다른 동화로 시민들의 가슴이 풍성해지는 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