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고유가 시대를 살다] ‘절약’과 ‘재활용’, 새로운 시..
사회

[고유가 시대를 살다] ‘절약’과 ‘재활용’, 새로운 시대 정신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42호 입력 2008/07/28 10:13 수정 2008.07.28 10:05
재활용 옷ㆍ가전제품 판매점 찾는 손님 늘어

↑↑ 아름다운 가게 동행을 찾은 손님들이 옷을 구경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계속되는 고유가로 허리띠를 졸라맨 서민들이 새것과도 같은 옷과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재활용품매장을 찾으며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기 옷부터 성인 정장까지 종류별로 다양한 옷과 가방, 신발 등을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 동행’은 재활용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옷 상태가 양호하다. 기증받은 옷을 세탁하고 수선해 새것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이곳은 종류도 제법 다양해 양산시 재활용 옷 판매점 가운데 가장 손님이 많다.

고유가 파동 후에는 손님이 더 늘어 요즘에는 하루 평균 50여명이 가게를 찾는다고. 처음에는 다문화가족과 외국인노동자들이 주 이용대상자였지만 최근에는 입소문을 듣고 찾는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가게 직원은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살림을 더 알뜰하게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라며 “1천원부터 비싼 것이 7천원 정도여서 1만원이면 괜찮은 옷을 여러 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재활용가전제품판매점 역시 요즘 들어 손님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꼭 구입을 하지는 않더라도 구경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하는 손님이 하루 평균 20여명 정도 늘었다고. 너나할 것 없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절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판매점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인데다 무더위도 계속 돼 선풍기와 에어컨을 보러오는 손님이 많다”라며 “그 외에도 냉장고, 책상, 선반 등 다양한 생활용품의 가격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라고 설명했다.

유행이 지나 안 입는 옷을 버리기보다 리폼을 하는 시민도 늘어나고 있다. 중부동에 위치한 수선·리폼 전문점에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문의전화가 온다고. 색이 바랜 청바지를 핫팬츠나 가방으로 만들고, 긴소매 남방을 민소매로 바꾸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김미정(36, 중부동) 씨는 “재활용품점에서 마음에 드는 옷이 없을 때는 집에서 안 입는 옷을 리폼 전문점에 맡긴다”라며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새로워져 1석2조다”라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너도 나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요즘, ‘절약’과 ‘재활용’이란 두 가지 열쇠로 고유가 시대를 보내는 사람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