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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또 하나의 가족을 버리지 마세요"..
사회

"또 하나의 가족을 버리지 마세요"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45호 입력 2008/08/26 11:44 수정 2008.08.26 11:12
피서철 맞아 신도시 지역 유기견 급증

상반기에 129마리 유기, 분양 56마리

 
ⓒ 양산시민신문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랜 시간 가족처럼 지내 온 애완견. 하지만 최근 들어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애완견을 버리는 수가 급증하고 있어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에 따르면 키우다 싫증난 애완견을 7, 8월 피서철을 맞아 아파트 단지나 공원에 버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루에 두 건씩 꾸준히 유기견을 포획하다 보니 지난해 176마리가 유기된 데 비해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29마리가 유기됐다. 이중 자연폐사가 20마리, 주인인도가 3마리, 분양 56마리, 안락사 23마리로 현재 27마리가 보호 중이다.
 
포획된 유기견 대부분이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으로 몸집이 커지거나 병들었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다고. 주인이 직접 키울 환경이 안 된다며 유기동물보호소에 맡기고 찾아가지 않아 담당 공무원을 당혹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애완견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공무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원래라면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와 뛰어다녀야 할 녀석들이 자신을 잡으려는 손길을 피해 달아나면서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무더운 복날에도 유기견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공무원들은 궁지에 몰린 유기견에게 물리는 경우도 발생해 그야말로 진땀나는 상황의 연속이라고.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소방관과 함께 출동해 유기견을 포획해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보호기간이 기존 30일에서 10일로 줄어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보호기간이 지나도 분양되지 않은 유기견은 법에 따라 안락사하게 된다.
 
애완동물의 소유자와 건강상태, 혈통정보 등을 기록한 애완동물 표준전자신분증제가 본격 시행되는 내년 1월이 돼야 유기견 수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가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농업기술센터 내에 마련한 유기동물보호소는 수술장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실질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 계획은 전문관리사를 두고 중성화 수술과 전자칩사업 등 유기동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었으나, 건물 신축에만 2억원이 소요돼 수술용품을 구입하지 못한 것.
 
시 관계자는 "추경에 도비를 확보해 내년에는 보호소를 정상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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