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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지어 선 낚시꾼 차량에 코스모스꽃밭이 황폐해졌다. |
ⓒ 양산시민신문 |
시가 양산나들목 우회도로로 임시 사용한 소토리 새진흥아파트 옆 하천 내 산책로를 시민 품으로 돌려준 지 이틀 만에 다시 차량 소통을 허용해 비난을 받고 있다.
시는 효충교 삼거리 주변의 도로확장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양산나들목 주변 교통체증 해소를 목적으로 조성해 온 산책로의 우회도로 이용을 중단하고 차량 진입을 막는 안전 볼라드를 산책로 입구에 설치했다.
지난 7개월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차량 진입을 허용함으로써 우회도로 이용보다는 낚시꾼들이 주로 이용하는 바람에 하천환경의 훼손과 산책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차량진입 통제 이틀째인 지난 6일, 시가 이동형 안전볼라드를 제거한 뒤 차량 한 대 넓이를 두고 고정형 안전볼라드를 설치하면서 산책로는 또다시 낚시꾼들에게 점령당하고 말았다. 말이 안전볼라드지 소형차의 통행이 가능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였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그 이유가 낚시꾼들의 민원 때문이어서 인근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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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형 볼라드를 철거하고 고정형 볼라드를 설치한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정아무개(50, 상북면) 씨는 "애초 목적대로 산책로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은 7개월간 끌더니 낚시꾼의 민원은 이틀 만에 해결되니 주객이 바뀌어도 완전히 바뀐 셈"이라며 "효충교 삼거리 주변의 교통체증도 해소된 상황인데 일이 이렇게 되니 고위 공무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낚시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라며 시의 이중적 태도를 비꼬았다.
더구나 농업기술센터가 가을을 맞아 양산천변에 조성한 코스모스꽃밭은 낚시꾼들의 차량에 짓밟혀 빈 공터를 이뤘고, 야간 낚시를 한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로 산책로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을 저지하려는 주민과 산책로에 세워진 도로표지판과 과속방지턱 때문에 도로로 인식한 낚시꾼과의 마찰도 빈번히 생겨 이 일대는 종종 시비의 현장이 되곤 한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뒤늦게 23일부터 담당직원이 현장에 나가 출ㆍ퇴근시간인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만 차량을 소통시키고 이후 시간은 통제를 하며,10월부터 공공근로 2명을 채용해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차량 전면 통제는 시도 25호선 개설 공사 마무리 단계인 소석~감결 간 구간의 공사가 끝나는 올 연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여가 선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50억 원을 투자해 조성 중인 양산천 일대의 산책로가 유독 소토리 지역에서만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은 형평성을 잃은 시의 대처가 불신감을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