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해져 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을 모시고 즐거운 하루를 보낸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사회복지 법인 성요셉의 집(원장 김희정)에서 '성요셉&꿀벌 어린이와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삼성동 북정택지상가연합회(회장 하상욱)에서 어르신 무료급식 행사를 지난 2일 각각 진행했다.
민간재가요양시설인 성요셉의집에서는 평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꿀벌어린이집 원아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서창다목적구장에서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꿀벌어린이집 원아들이 국악공연과 귀여운 춤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우자,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일어나 어깨춤을 췄다. 이어 줄다리기와 박터트리기, 밀가루 사탕먹기, 신발 멀리 던지기, 어린이랑 풍선터트리기 등 다양한 체육행사를 즐기면서 노년의 쓸쓸함과 서글픔 등은 모두 던져 버렸다.
삼성동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노인의날 무료급식'을 올해도 꾸준히 이어나갔다. 북정택지상가연합회와 삼성동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돼 택지 내 25개 음식점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600여명의 어르신들은 마을별로 지정된 음식점에서 국밥과 칼국수, 낙지볶음, 대구탕, 회덮밥 등 다양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삼성동 박정희 동장은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요즘 노인의 날 만이라도 어르신께 봉사하고 감사함을 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무료급식을 하게 됐다"라며 "이런 시간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