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박제상 유적지인 효충사의 주변정비 기본 계획 및 실시설계용역을 지난 20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입찰 공고했다.
경남도 지정기념물 90호로 지정된 효충사는 1960년 안종석 씨가 사비를 털어 마련한 곳으로 박제상과 백결선생의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시는 2003년부터 양산의 얼을 보존한다는 취지로 박제상 유적지 복원사업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해왔지만, 문화재 지정에 따른 개발제한으로 지역 주민의 반발이 있어 미뤄져 왔다. 이달 들어서 효충사 부지와 인근의 영농지를 매입하고 보상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을 위한 고삐를 당기게 된 것.
시는 실시설계용역에 따라 효충사를 보수정비한 뒤 박제상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관을 추가로 건축하고 시민휴식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당초예산에 35억원을 편성하고 용역이 끝나는 상반기 중에는 본격적으로 착공한다는 것이다.
복원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시는 그동안 양산의 얼을 방치해왔다는 오명도 씻을 수 있게 됐다. 1988년 도 지정기념물로 지정된 박제상의 생가터에 개인이 지은 효충사는 그동안 시가 관리를 맡아왔지만 개인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해왔었다.
박제상의 초상화와 업적을 적은 효충사 석비가 모셔져 있는 곳이지만 잡풀이 무성하고 출입문이 쉬이 열려 화재사건에 무방비로 노출돼왔다. 이번 토지보상이 완료되면서 주체가 시로 이관돼 내년 상반기 공사착공 전까지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토지보상관계로 그동안 공사가 지지부진했지만 이제는 내년 도비만 확보하면 복원정비사업의 큰 차질은 없다"라며 "박제상의 충심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학습장이자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