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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칠순의 테니스 노장, 패기만은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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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의 테니스 노장, 패기만은 ‘청춘’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8/10/28 17:09 수정 2008.10.29 01:20
양산 테니스계의 산증인 박광노 씨

전북도지사배 이순테니스대회 우승

ⓒ 양산시민신문
칠순을 훌쩍 넘긴 어르신이 큰일을 해냈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5회 전북도지사배 전국이순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연이어 지난 25일 열린 제5회 광주광역시 전국이순테니스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것.

영광의 주인공은 양산 테니스협회계의 산증인인 박광노(75, 상북면) 어르신으로 이미 국내 이순테니스대회계를 평정한 실력파다.

47세라는 늦은 나이에 테니스를 시작한 박 어르신은 영어교사이면서 테니스 특활반을 만들어 국가대표 선수까지 배출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양주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부산 동의중으로 전근을 간 뒤, 테니스의 매력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사비를 털어 테니스 특활반을 만들었다고. 박 어르신이 만든 특활반은 창단 2년 만에 복식부문 전국을 제패했고, 전 국가대표선수이자 현재 명지대 교수인 정종삼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학생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친 8년 동안이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는 박 어르신. 그가 영어교사이면서 테니스에 미쳐 사비를 털어서까지 학생들을 뒷바라지 한 이유는 뭘까?

대답은 간단했다. ‘테니스를 할 때면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그의 테니스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94년에 정년퇴임을 한 뒤 테니스코트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상북면 대우마리나아파트로 이사를 온 뒤부터 양산시테니스협회를 이끌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파트 소속 클럽을 만들어 동호인들을 모아 활동하면서 이들을 확대해 양산 전역에 퍼져있는 테니스 동호인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벌써 1천500여명에 달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칠 줄 모르는 테니스 사랑은 이순을 넘긴 나이에도 테니스 라켓을 잡게 했고, ‘전국이순테니스대회’에 출전해 하나씩 섭렵해가기 시작했다.

2005년 ‘제41회 전국이순테니스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제17회 윌슨배코리어오픈시니어테니스대회’ 우승, ‘제45회 전국이순테니스대회’ 우승에, 올해 들어 세 차례 대회에서 우승 2번과 준우승 1번, 3위를 차지하는 화려한 경력을 뽐내고 있다.

테니스를 향한 무한애정을 자랑하는 박 어르신은 전국대회 참가로 많은 곳을 가봤지만 양산만큼 테니스코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없다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메인코트가 8면뿐인데다 실내코트가 없어 전국규모 대회를 치르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
실제로 지난 22일부터 열린 제1회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는 경기장이 없어 부산코트까지 빌리는 촌극을 벌여야 했다고.

“하루 빨리 동면에 건립예정인 국제규모의 테니스구장이 완공돼 전국의 테니스동호인에게 양산시를 알리는 날이 와야 된다”며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하는 어르신의 테니스 사랑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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