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학병원이 개원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부산교통공사가 운영적자를 이유로 지하철 양산선 부산대양산캠퍼스역 개통을 내년 3월 이후로 미뤄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는 오는 24일 양산부산대학병원 개원에 맞춰 대학병원을 찾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한 양산시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다.
양산시는 지난 10일 시내버스 15번을 비롯해 16번, 16-1번의 노선과 운행 횟수를 대폭 늘려 대학병원을 찾는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했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당초 올 2월에 개통하기로 한 부산대양산캠퍼스역이 연 7억6천만원에 달하는 역사 운영비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개통을 9개월째 미뤄오고 있다. 게다가 당초 내년 3월 의ㆍ치대 대학원 개교시점에 맞춰 역을 개통하겠다는 입장마저 승객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바꾸는 바람에 개통 시기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현재 부산교통공사 측은 남양산역의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이 942명으로 1천명을 밑돌고 있어 부산대양산캠퍼스역마저 개통할 경우 운영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남양산역과 부산대양산캠퍼스역이 대학병원과 직선거리로 각 1.57km, 1.52km로 남양산역에서 가더라도 50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라며 "병원에서 운영 예정인 자체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의 이런 태도에 양산시와 시민들은 명백히 양산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입장이다. 지난 1월 양산선이 개통할 당시에도 20분에 가까운 배차간격으로 '양산차별'이란 말을 들었던 부산교통공사는 양산시민을 비롯해 부산시민을 위한 양산부산대학병원 개원에도 편의를 봐주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공익성을 중시하는 교통공사가 계속해서 경영성을 따져 승객의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라며 "역이 개통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기 위해 온 부산시민에게도 큰 불편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산부산대학병원은 국내 최초의 종합의료타운으로 24일부터 대학병원 565병상, 어린이병원 192병상으로 1차 개원해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학병원 측에 따르면 1일 9천~1만명 정도가 병원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