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양산의 대표적인 10대 자랑거리를 선정해 양산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선정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시는 지난 6일 양산의 대표적인 10대 자랑거리를 선정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가 밝힌 '10대 자랑거리'는 자연경관에 국한된 양산 8경 외에 지역을 대표하고 후대에 남길 수 있는 관광자원을 만들어간다는 목적으로 지정이 추진됐다. 이를 위해 시는 부서별로 제출한 112건의 대상 가운데 중복되는 것을 추려 다시 부서별로 선호도 조사를 시행, 최근 시정조정위원회에서 결정했다. 선정된 10대 자랑거리는 영축산 통도사, 양산타워, 국기게양대, 에덴밸리, 통토환타지아, 양산천, 메디칼폴리스, 배내골, 내원사계곡, 천성산 일출 등이다.
하지만 선정 발표 이후 일부 선정대상이 논란을 낳으면서 선정 절차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양산을 대표하는 자랑거리를 선정하면서 정작 시민들의 여론 수렴이 빠진 채 공무원들의 일방적인 치적 자랑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에 선정된 국기게양대는 사업 추진 시작부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시가 애국심 고취를 위해 지난 4월 게양대 설치에만 3억5천만원을 들여 완성한 국기게양대는 사업 초기부터 예산 낭비와 전시성 행정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가운데 국기게양대가 양산 10대 자랑거리에 선정되자 논란이 더욱 커진 것. 공무원들조차 노조게시판을 통해 선정기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디 '자랑거리'는 "전국 최고, 세계 최고도 아니고 단지 국기 조금 높이 단 것"이라며 국기게양대 선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현재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메디칼폴리스' 역시 구체적인 사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자랑거리로 선정된 것이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도 영리기업인 '에덴밸리', '통도환타지아'가 양산을 대표하는 자랑거리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일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근본적으로 시가 양산의 자랑거리를 선정하는 과정에 정작 시민들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박정원(39, 북부동) 씨는 "10대 자랑거리 소식을 접하고 당황스러웠다"라며 "양산을 대표하는 자랑거리를 선정한다면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먼저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공무원노조게시판에서도 아이디 '조합원'은 "'양산의 10대 자랑거리' 명칭을 '양산시정조정위원회가 선정한 양산의 10대 자랑거리'로 바꿔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처럼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여론은 이미 시가 양산 8경을 지정할 때 시민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양산 8경은 양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각각 다른 부서가 관리해 통합적인 상승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이번 10대 자랑거리 역시 양산 8경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시는 선정된 양산의 10대 자랑거리를 관광 홍보용 책자에 담고 홍보 동영상으로도 제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100대 자랑거리로 확대해 양산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