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는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최근 미국발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상가 점포 매출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소자본으로 창업했던 영세상인이 직격탄을 맞아 매출부진으로 점포를 내놓아 매물이 넘쳐나고 있는 것.
특히 요식업의 폐업이 증가하면서 매매와 월ㆍ전세가 쏟아져 상가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말까지 폐업한 음식점은 168개로, 작년 한 해 동안 142개가 폐업한 것을 감안했을 때 이미 작년 수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이 밀집해있던 구도심 상권은 지난 7월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상권으로 부각 받던 신도시 상권마저 요즘은 시들한 상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경기불황을 맞아 양산역 개통으로 형성된 신도시 상권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도시의 경우 올 1월 양산역 개통과 함께 높아진 기대심리로 초기 입주 당시보다 3.3㎡당 1~200만원 높은 5~6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경기불황에 더욱 속수무책이라는 것.
거기다 신도시 택지의 구조적 문제로 나대지를 팔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건물을 짓는 경우도 많아 매물이 넘쳐나고 있는 상태다. 수요에 비해 매물이 넘쳐나니 임대료를 내려도 거래가 형성되지 않아 높아진 매매가가 하락할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신도시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구도심과 신도시 상권이 인구에 비해 넓게 형성돼있어 가뜩이나 얇아진 소비자의 지갑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특히 신도시의 경우 양산역 개통으로 반짝 오른 임대료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상가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