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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경찰서(서장 하진태) 교통관리계에 따르면 올 해 음주운전단속건수는 모두 2천300건으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해 1명에 비해 올 해에는 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경찰단속에 걸리면 '재수 없는 날'로 인식하고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다.
양산경찰서는 연말이면 부쩍 늘어나는 술자리를 경계해, 12월 1일부터 내년 1월까지 집중 음주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매일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유흥가 밀집지역 등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현재(12월 14일 현재)까지 37명이 혈중알콜농도 0.1% 이상인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면허가 취소됐고, 73명은 0.05% 이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집중단속기간 100건에 비해 매우 증가한 상태로, 경기불황으로 인해 회식자리가 줄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음주운전 단속률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음주운전에 걸린 운전자들의 양상은 크게 '애원'과 '행패'로 나뉜다.
겨우 소주 한 잔에 이럴 수 있냐는 항의부터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우기며 경찰관들의 멱살을 잡는 등 갖은 추태를 보이고 있는 것.
물과 드링크제를 마시고 담배를 피면서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려고 잔머리를 쓰는 것부터 무릎을 꿇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또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 연줄을 대보려고 애쓰기도 하며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는 등 음주운전 추태는 각양각색이다.
비속어와 욕설을 쓰며 몸싸움까지 일삼는 음주 운전자들로 단속시간이 길어지면서 경찰관들의 피로도도 누적되고 있다. 음주측정을 거부하는 운전자를 설득하기까지 평균 3~4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력낭비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양산경찰서 교통조사계 유태완 경위는 "대부분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알고 있지만 자신은 해당사항이 없다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다"라며 "음주운전은 주로 야간에 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심해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만큼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