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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족들 심신 어루만져야"..
사회

"유족들 심신 어루만져야"

조상현 기자 althuss@paran.com 261호 입력 2008/12/24 11:19 수정 2008.12.24 11:24
김대식 전몰군경유족회 양산지회장 '팔각상' 수상

ⓒ 양산시민신문
"굶주림을 경험한 사람만이 배고픔을 알 듯, 국가유공자녀로서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유공자녀들의 복지를 위해 운명처럼 이 길을 걷고 있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김대식(62) 양산지회장이 지난 18일 (사)대한민국팔각회에서 수여하는 사회봉사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자에게 주는 '영광의 표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수상의 기쁨보다 유족회 자녀 및 미망인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안타까움이 못내 배어 나왔다.
 
김 회장은 그의 부친(고 김홍도)이 한국전쟁에 참전하다 전사한 국가유공자다. 게다가 단 한번도 그의 부친 얼굴을 보지 못한 채 태어난 유복자다. 홀어머니 아래 성장한 김 회장은 가난과 싸우며 갖은 고생을 다 겪었다. 어린 시절, 친척집을 전전하며 중학교를 다녔고 그 이후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란다.

80년대때는 중동건설 붐이 일면서 몇 년씩 머나먼 타국에서 일을 했다. 자신을 돌봐준 이도, 가르치는 이도 없이 제 홀로 헤쳐나가야만 했던 지난날들을 떠올린 그는 "조상이 애국해서 후손이 고생하는 사회가 또 어디 있을까"라며 탄식했다.
 
그는 1991년부터 유공자의 자녀 등 유족의 처우개선을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국가유공자 및 6.25참전유자녀회를 결성하고 이들을 위해 연금 승계 등 유공자녀의 복지를 위해 애썼다. 또 나라를 위해 헌신한 조상을 기리기 위해 노후된 현충탑을 재건립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김 회장은 최근 양산시의 참전용사 연금 인상과 관련, "유공자 가족들은 국가에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며 "살아있는 참전용사의 복지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고아나 다름없이 살아온 이들, 50여년을 미망인의 한으로 연명해 온 유족들에 대해 시 당국의 따뜻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산시가 국내 처음으로 전사자기록물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늦은 감 있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숭고하고 고결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사료집은 점차 잊혀져가는 현대사를 생각할 때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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