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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도시간 무한경쟁시대 … “문화가 밥 먹여준다”..
기획/특집

도시간 무한경쟁시대 … “문화가 밥 먹여준다”

조상현 기자 althuss@paran.com 입력 2010/12/07 10:44 수정 2010.12.07 10:55
‘경제 → 문화’ 패러다임 변화 … 결국 ‘창의력’으로 경쟁력 성패




<7> 진단과 모색 - 양산지역을 중심으로

↑↑ 양산의 대표적 축제인 삽량문화축전을 관람하는 수많은 인파들. 그러나 관광객 10명중 8명은 머물기 보다는 ‘당일 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양산시민신문
21세기의 화두는 ‘창의 도시(creative city)’다. 지난 세기가 국가주도의 성장전략 시대였다면 이제는 부가가치가 큰 창조산업, 즉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 중심의 성장전략 시대이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전 세계 도시들의 치열한 문화 경쟁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그야말로 ‘소리없는 전쟁’이다.


“산업화 넘어 문화의 시대다”


최근 아시아도시연맹 윤영석 이사장은 ‘양산의 미래전략과 도시브랜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도시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양산지역내 제조업체수가 최근 6년동안 정체되고 있으며 ▶전체 산업체의 10%만이 기술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도시마케팅 포지셔닝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 대안으로 ‘문화관광도시 양산’을 도시브랜드의 핵심포인트로 삼을 것을 제시했다. 과거에는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라는 경제적 가치가 중요시했다면 이제는 문화의 가치를 강조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윤 이사장은 “이제는 도시도 브랜드 마케팅을 해야 할 때”라며 “서울시의 경우 브랜드마케팅을 위해 전년도보다 무려 13배나 많은 예산을 쏟은 결과 외래 관광객수가 30% 증가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도시연맹측이 전국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중 31%가 양산시의 장점으로 ‘자연경관’을, 34%가 정책적으로 육성해야 할 분야로 ‘문화관광산업’을 각각 첫손으로 꼽았다.

윤 이사장은 “한·EU FTA, 한·미 FTA 등이 상징하듯 국경없는 글로벌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문화·관광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 등 소프트웨어 중요”


지난해 경남발전연구원이 경남도내 20개 시·군의 관광관련 사업을 분석한 보고서 또한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양산시가 관광인프라 개발 등 하드웨어에 집중하고 있는 데 반면 홍보·마케팅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관심이 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양산시는 관광인프라 사업에 전체 관광관련 예산의 78.8%(108억여원), 관광자원·상품개발에 20.5%(28억여원) 등 관광관련 예산의 대부분이 하드웨어 부문에 집중됐다. 반면 홍보·마케팅 사업에 지원된 예산은 고작 0.7%(1억원)에 그쳤다.

또 양산을 찾는 이들이 숙박보다는 당일여행을 선호(83.1%)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여행경비의 경우 1인당 평균 2만3천여원을 소비하고 있어 경남 평균(6만9천여원)보다 훨씬 적었다. 추천 의향도 77.8%로 경남 평균(84.2%)보다 낮게 나타났다.

경남발전연구원 김태영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에는 관광산업이 미래 국가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고용없는 성장시대에 실업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관광 등 문화서비스산업에 대한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산은 그동안 ▶부산권의 베드타운 ▶저발전과 고속성장 사이의 과도기인 도시 ▶도·농 복합도시 등으로 평가절하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관광에 대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윤 이사장은 “어느 정도 도시간 하드웨어의 평준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성패는 소프트웨어에 달려있다”며 “소프트웨어는 창의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데 그 열쇠가 문화다. 그래서 문화는 작아 보이지만 크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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