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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웰빙시대] 양산리틀자이언츠야구단
야구 꿈나무들의 홈런 한 방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67호 입력 2009/02/11 10:34 수정 2009.02.11 10:41

야구는 흔히 승부의 스포츠라고 말한다. 9명의 타자가 모두 공평한 기준을 두고 투수와 승부할 기회를 갖는 것. 18m 앞의 상대와 일대일로 맞닥뜨리는 승부의 순간은 때론 힘으로, 때론 머리로 상대를 이겨야 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들이 있다. 야구 불모지 양산에서 야구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야구 꿈나무, ‘양산리틀자이언츠야구단’이다.
ⓒ 양산시민신문

야구 불모지 양산에서 작은 싹을 틔운 지 어느덧 1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제대로 된 연습공간 하나 없이 전전긍긍했지만 야구를 향한 희망만은 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오로지 야구의 매력에 빠져 연습에 매진하는 양산리틀자이언츠야구단(감독 권재광, 이하 리틀 야구단)의 미래는 밝다.


학업과 병행하는 야구
학부모ㆍ선수 모두 만족


리틀 야구단은 학업과 병행하면서 야구를 취미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곳이다. 프로선수만 양성하다 보면 선수들이 흥미를 잃고 야구를 멀리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취미반 9명, 선수반 12명으로 총 21명이 활동하고 있다.

리틀 야구단의 항해 키는 권재광 감독과 김상현 코치가 맡았다. 두 선수는 롯데자이언츠에서 각각 특급 외야수와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한데다, 경남고와 동아대 선후배 사이로 합이 잘 맞아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더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권 감독과 김 코치에 이어 리틀 야구단의 핵심멤버는 단장인 김남률 씨. 김 씨는 일본에서 활약 중인 김민성 선수의 아버지로, 유소년 야구 인구가 턱없이 부족한 양산에 야구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 씨는 “야구는 단순히 체력만 기르는 운동이 아니라 머리를 함께 쓰는 창의적 운동”이라며 “정규 학업을 마친 후 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연습구장 찾아 삼만리
시의 적극적 지원 필요


아무 기반시설이 없는 양산에서 유소년 야구를 시작하는 데는 말 못할 어려움이 많았다. 프로선수 양성이 목적이 아닌 학업과 병행하며 취미활동으로 야구의 매력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지만 부족한 연습공간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 양산에는 양산고와 양산대학, 양산정수장에서 설치한 연습구장 외에는 마땅히 야구를 할 장소가 없다. 때문에 성인 야구 동호회에서도 부산과 기장, 울산 등으로 원정을 나가 연습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소년 야구단이 연습할 장소는 더더욱 찾기가 어려웠다.

어려움 끝에 찾은 장소가 경남아너스빌 건너편 양산천 하천부지다. 하지만 그마저도 축구장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빈 공터에 가까웠던 하천부지에 축구장을 만든다며 1개월가량 공사가 진행돼 부산 사직구장으로 원정 연습을 하러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지금은 공사가 끝난 축구장 옆 공터에서 연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차디찬 강바람에 선수들의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창단멤버인 전인오(13) 선수는 “연습구장이 없어서 힘들긴 하지만 다른 운동에 비해 머리를 많이 쓰는 플레이인 야구가 너무 재밌다”며 연습에 매진했다.

이렇게 고생하는 선수들을 보며 권 감독은 연습 구장 하나만 있으면 소원이 없다는 마음이다.

권 감독은 “양산시 규모에 야구장이 없는 것은 문제다. 타 종목에 지원되는 만큼 야구에도 관심을 보인다면 진정한 체육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더구나 양산은 야구열기가 높은 롯데자이언츠의 직접적인 영향권인 만큼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거기다 양산시 소속으로 리틀 야구단이 활동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니폼에 ‘양산시’ 로고를 새기면 선수들이 더 힘을 내 야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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