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정과 덤이 넘치는 신기주공 5일장..
사람

정과 덤이 넘치는 신기주공 5일장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67호 입력 2009/02/11 10:57 수정 2009.02.11 11:04
거동 불편한 어르신 입주민 위해 시작

4일부터 관리사무소 앞 공터서 장 서

ⓒ 양산시민신문
없는 것 빼곤 다 있고 덤으로 활기와 정이 넘치는 오일장. 하지만 도심 곳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그 자취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에서 자체적으로 오일장을 운영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신기주공 오일장이다.

각종 과일과 생선, 농산물과 생활용품 등 30여 가지 품목을 판매하는 오일장이 지난 4일 신기주공 관리사무소 앞 공터에서 열렸다.

유모차를 몰고 장보기 걱정을 하던 젊은 새댁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많은 주민들이 오일장을 둘러보며 가격과 품질, 주인장의 인심을 살폈다. 장 곳곳에서 생선과 배추, 과일을 놓고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는 손님과 덤을 더 주려는 주인장의 모습은 여느 오일장과 같이 정겨웠다.

누구보다 오일장을 반긴 사람은 바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 김말순(70) 씨는 “다리가 아파서 시장까지 걸어가는 것이 고역이었는데 지금은 편해서 좋다”라며 “파는 물건도 질이 좋고 인심도 좋아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장을 봐야 하는 젊은 새댁도 오일장을 반기는 마음은 같았다. 조경숙(32) 씨는 “유모차를 끌고 시장까지 가는 것이 힘들어 항상 고민이었는데 5분 거리도 안 되는 곳에 장이 서니 너무 편리하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기주공에서 이렇게 오일장을 열게 된 배경은 다른 아파트 단지보다 높은 어르신 비율 때문이다.
김현식 관리소장은 “기존 시장과는 거리가 멀어 어르신을 비롯해 모든 입주민을 위해 상인들과 협의해 오일장을 열게 됐다”라며 “상인들 자체로 품질·청결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상품의 신선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오일장 설립 취지에 맞춰 상인들 역시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한 사람에 한해 직접 집까지 배달해주고 있다. 상인들은 “맛 좋고 값싸고 덤 많은 신기주공 오일장을 많이 애용해달라”며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