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달집 걸린 풍경 속에서 찾는 안식 ..
문화

달집 걸린 풍경 속에서 찾는 안식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68호 입력 2009/02/18 10:41 수정 2009.02.18 10:49
하북 출신 정동석 시조시인 시조집 발간

ⓒ 양산시민신문
“두렵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하북 출신 시조시인 현보(玄甫) 정동석(53, 사진)씨의 첫 번째 시조집 ‘달집 걸린 풍경’이 발간됐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이불과 같은 아늑함과 풍악과 같은 흥겨움을 100편의 시조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 시조집은 1부 달집 걸린 풍경, 2부 꽃보다 잎, 3부 산에는 물에는, 4부 마음 잠시 머문 자리로 정 시조시인만의 감성이 묻어난다. 그만의 순수하고 청명한 감성은 시조집의 제목인 ‘달집 걸린 풍경’에서 빛을 발한다.

ⓒ 양산시민신문
나무 위 저 먼 꼭대기에 자리 잡은 까치집에 달이 걸린 모습을 달집으로 묘사한 그의 감각은 보는 이의 무릎을 치게 만든다. 정 시조시인은 사람들이 달집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고 달을 닮아가는 생활을 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국문학 교수이자 시조시인인 임종찬 씨는 “시조집 ‘달집 걸린 풍경’은 발길이 닿는 곳의 자연풍경과 소리, 그 자체의 여흥을 담은 한 편의 시조집”이라며 “때로는 전통 지향적 정서를, 또 한편으로는 현대적인 세련된 감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또 “정 시조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선명하게 묘사하면서 시조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지향하는 시조시인”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공부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정 시조시인은 지난 1995년부터 시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2005년 제21회 전국시조백일장 차상을 수상한 뒤, 부산실상문학과 현대시조문학으로 등단하게 됐다.

현보(玄甫)라는 호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소망은 ‘글로서 크는 것’이라고 한다.
정 시조시인은 “오로지 글을 통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며 “양산에는 시조시인이 드물어 학문정진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시조집 발간을 통해 시조에 관심이 생기는 분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돕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조원정 기자 / 최옥희 인턴기자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