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서혜경 독주회’는 일찌감치 자리가 매진돼 현장에서 임시석이라도 구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본지는 리허설이 끝난 직후 분장실에서 서혜경 씨를 만나 짧은 인터뷰를 통해 어렵고 힘든 시대,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법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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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Q. 5년 만에 다시 양산을 찾았는데 소감이 어떤지?
그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극복하고 다시 양산시민들을 만나니 가슴이 벅차다. 특히 재기 후 처음 가진 전국 순회공연 마지막으로 양산을 찾아 더 뜻 깊다.
Q. 음악적 전성기에 유방암 판정을 받고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걸로 안다. 당시 심경과 어떻게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 알고 싶다.
피아노를 연주한지 40년이 넘어서 비로소 내가 원하는 음을 마음껏 뽑아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때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피아노가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었기에 랭스 암스트롱의 사진과 기사를 벽에 붙이고 온 집안을 화초로 가꾸며 항암치료를 이겨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은 인간의 의지라는 것을 경험했다.
Q.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희망 메세지를 전한다면.
동이 트기 직전의 새벽어둠이 가장 짙다. 그 어둠을 이기고 일어선 사람만이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의 고난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과정이기에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