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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행자 안전이냐? 교통 소통이냐?..
사회

보행자 안전이냐? 교통 소통이냐?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71호 입력 2009/03/10 10:54 수정 2009.03.10 10:55
북부주공 앞 사거리 신호등 설치 닷새 만에 점멸 전환

운전자, 보행자 상반된 민원에 갈피 못 잡고 '오락가락'

↑↑ 북부주공 앞 사거리에 설치된 신호등이 작동 5일 만에 운전자들의 민원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점멸신호로 변경됐다.
ⓒ 양산시민신문
학교 앞 통학로 신호등이 상반된 민원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와 경찰서가 잦은 접촉사고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위협을 주고 있는 북부주공 앞 사거리에 신호등을 설치했지만 설치 5일 만에 운전자들의 민원으로 점멸 운영으로 바꿔 비난을 사고 있다.
 
북부주공 앞 사거리는 왕복 2차선에 불과 하는 좁은 도로지만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게다가 학생들의 주 통학로이면서 인근 아파트 진입로로 사용되고 있어 보행자 통행량이 많다. 따라서 접촉사고가 빈번이 발생하는데, 지난해 동안 경찰서에 접수된 교통사고만해도 무려 13건이다.
 
비록 가벼운 접촉사고가 대부분으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특히 물적 피해가 크지 않은 이상 경찰서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 지역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50여건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평균 일주일에 한 번씩 접촉사고가 일어나는 사고다발지역인 것이다.
 
때문에 시와 경찰서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지난달 20일 사거리에 신호등을 설치했지만 불과 5일 만에 운전자들의 민원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점멸 신호로 변경했다.
 
하지만 점멸 운영 시간인 오전 7~9시, 오후 4~7시는 양산중 등ㆍ하교 시간과 맞물려 있어, 애초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됐던 신호등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와 경찰서가 상반된 민원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마트 주변 역시 입점 초기부터 보행 신호등 설치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 주변 아파트 입주민이 늘어날수록 보행자 안전을 위해 신호등을 작동해달라는 요구와 짧은 구간에 신호등이 많으면 교통체증만 유발한다는 항의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시와 경찰 관계자는 "보행자 안전을 우선으로 신호등 작동을 검토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민원도 만만치 않다.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만큼 운전자들이 조금만 이해해준다면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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