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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유림도 조국 광복에 뜻 모았다"..
사회

"양산 유림도 조국 광복에 뜻 모았다"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71호 입력 2009/03/10 11:16 수정 2009.03.10 11:17
파리장서비기념시집 수록된 양산 유림 6명

지역 독립운동사 원로 이의건 선생이 발견

↑↑ 이의건 선생이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기념시집에 시를 수록한 양산 유학자 6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조국의 자유를 위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선조들. 그리고 그들을 기리는 시를 지은 유학자들. 지역 독립운동사 원로가 파리장서비기념시집에 수록된 양산 유학자들을 찾아냈다.
 
이의건(78) 선생은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기념시집에 참여한 양산 유학자 6명을 찾았다고 지난 5일 양산문화원에서 밝혔다.
 
한국유림의 파리장서 사건은 3.1운동과 함께 국내 독립운동 양대 사건으로, 한국 유림대표 곽종석, 김복한 등 137인이 파리평화회의에 '한국 독립청원서'를 우송하며 조국광복의 간절함을 세계에 전한 일이다.

양산출신 독립열사이자 상해임시정부 재무차관을 맡고 있던 윤현진 열사(상북면)가 독립청원서 번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손들은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희사금과 성금으로 서울 중구 장충공원에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기념비를 세웠고, 이를 기념하는 시집을 제작했다. 바로 이 시집에 양산 유학자 6명의 시가 실려 있는 것을 이 선생이 발견한 것이다.
 
지역 독립 운동사를 재조명하고 잊힌 독립 운동가를 발굴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이 선생은 파리장서에 서명한 137인 중 양산 유학자를 찾기 위해 수년간 자료를 조사했지만 원본이 소실돼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한다. 대신 파리장서비기념시집에 시를 실은 양산 유학자들을 발견하게 된 것.
 
선생이 찾은 양산 유학자들은 김영달(金永達, 주진리), 윤국필(尹國弼, 소주리), 이규복(李奎福, 금산리), 이능걸(李能杰, 소주리), 전상수(田相秀, 주진리), 차성호(車性浩, 하북면)로 모두 6명이다.
 
당시 이 시집에 글을 싣기 위해 전국에서 2천800여명의 유학자들이 시를 보냈고 그 중 500편만 선정된 것을 감안할 때, 시회가 이 6명의 실력과 독립정신을 높게 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저마다 조국광복을 위해 노력한 선조들의 넋을 기리는 한시를 지었다.
 
이 선생은 "비록 파리장서에 서명한 양산 유학자들은 찾지 못했으나 그들을 기리는 또 다른 유학자들을 찾아서 아쉬움을 달랜다"며 "후손의 입장에서 독립운동사 곳곳에 숨어있는 양산의 선조들을 찾고 넋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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