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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사랑방, 작은 도서관을 말한다]
① 물금의 색다른 놀이터 ‘황전마을문고’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9/03/10 12:09 수정 2009.03.25 10:24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곳. 작은 도서관은 공공도서관과 지역 주민을 연결해주는 사다리로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닌 정보와 사랑을 주고받는 곳이다. 본지는 양산 곳곳에서 책 읽는 문화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작은 도서관을 소개하며 그 중요성을 느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양산시민신문
아이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눈치 보지 않고 읽고 어른들은 이웃 간의 안부를 물으며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읽는 곳. 황전문고는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물금 전역을 대표하는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 문을 열고 개관 9년 차를 맞아 ‘원로’ 축에 속하는 황전문고는 1만여권의 장서를 확보하고 매일 100여권이 대출되고 있는 우수문고다. 인물, 역사,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종류의 책과 신간도서가 가득한데다 책을 읽으며 친구도 만들 수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개관 당시부터 문고 회장을 맡고 있는 박시영(62) 회장을 비롯해 42명의 운영위원들은 문고가 주민들의 색다른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단순히 책만 읽는 딱딱한 공간이면 사람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새마을회, 부녀회 등 각종 지역주민들이 회의장소로 문고를 활용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문고에 있는 책에 관심을 갖도록 했고, 이들이 다시 자신의 아이와 함께 문고를 찾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이런 노력 때문에 지금은 황전아파트 주민들은 물론이요, 범어, 원동, 상북 등 다른 지역에서 많이 찾고 있다.

황전문고의 제일가는 자랑은 올해로 8회에 접어든 ‘황전마을문고 백일장’이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독후감 쓰기로 시작한 것이 백일장 대회로 커져 해마다 60~7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04년 국민독서경진 양산시예선대회 문고운영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문고운영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중요한 일임에도 ‘왜 그런 일을 하느냐’는 시선을 받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진정한 명품도시란 책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창의성을 발휘하는 고급두뇌를 키우는 도시”라며 “책 읽는 도시만이 앞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작은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작은 도서관이 크게 날개를 펼 수 있게 운영 초기에는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에서 300만원의 도서구입비가 지원되고는 있지만 한 해 분실되는 장서가 1천여 권인 것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껏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곳. 물금을 중심으로 양산시 전체가 책 읽는 도시가 되는 것, 황전문고가 꿈꾸는 양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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