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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사랑방 작은도서관을 말한다]
② 아이를 글로벌리더로 만드는 곳 ‘청어람문고’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9/03/17 18:12 수정 2009.03.25 10:22

ⓒ 양산시민신문
어머니들이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내준다. 아이들은 마음껏 도서관을 뛰어다니며 책을 읽어도 혼나지 않는다. 청어람문고(회장 최광미)는 청어람아파트 주부들의 공동육아 산실이자 아이들의 재밌는 놀이터다.

2005년 11월에 개관해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청어람문고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도서관이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성격을 생각해 도서관 한쪽에는 스폰지 매트를 깔아놔 아이들이 누워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누워서 책을 읽던 돌아다니며 읽던 자신이 원해서 원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으면 모든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음식물 반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모두 아이들의 자율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최광미(37) 회장은 청어람문고를 ‘공동육아교실’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내 아이와 다른 사람의 아이를 함께 키우고 보살피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주부들은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처럼 대하고, 자신의 아이에게 읽히면 좋겠다고 생각한 책을 추천한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기도 하고 책을 비롯해 육아와 생활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며 청어람아파트 주부라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책으로 상징되는 지식에 대한 욕망을 자기 것으로 채우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똑똑해지는 것보단 마음을 넓히고 생각을 크게 하며 타인과 정보를 나누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도서관을 찾는 모든 주부들은 함께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커서도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청어람문고에서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데 책만 읽는 곳은 매력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지난달에는 웅상도서관과 연계해 찾아가는 문화교실 강좌를 진행했고 이달부터는 6개월 동안 우리역사바로알기 강좌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어려운 역사대신 설화 중심으로 풀어가는 역사강좌는 저학년 학생들의 발목을 잡았고, 역사를 주제로 한 논술교실은 고학년 학생에게 인기만점이다. 어머니들을 도서관으로 오게 하기 위해 시작한 요가와 생활도자기반은 작은도서관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어머니들이 자녀를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해 어릴 때부터 학원을 많이 보내는데 그 자체가 인성과 감성, 성취감을 저해시키며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죽이는 방법”이라며 “도서관에서 마음껏 뛰놀며 친구와 이야기하고 책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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