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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사랑방 작은도서관을 말한다]
③ 꿈의 다양성을 배우는 곳, ‘효성백년가약 작은 도서관’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9/03/25 10:04 수정 2009.03.26 11:31

ⓒ 양산시민신문
시에 등록된 14곳의 작은 도서관 중 가장 넓은 면적(288.43㎡)과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효성백년가약 작은 도서관(회장 윤유성). 개관 9개월을 맞은 신생 도서관이지만 열정만큼은 10년 베테랑 도서관 못지않다.

아파트 입주 초기 동호회 활동을 하던 중 작은 도서관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윤유성 회장은 먼저 개관한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랜 준비 끝에 도서관을 개관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손 갈 곳이 너무 많았다고. 하지만 작은 도서관을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으로 만들겠단 일념에 10명의 자원봉사자와 구슬땀을 흘려가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효성백년가약 작은 도서관은 도서관 자체적으로 전산화작업을 마친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기왕 시작하는 거 잘해보겠다는 욕심에 매일 2천여권이 넘는 책과 3달 넘게 씨름한 끝에 전산화 작업을 마쳤다고.

윤 회장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민들의 관심을 도서관으로 끌어오기 위해 다른 곳보다 2배나 많은 문화강좌를 진행한 것이다.

현재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문화 강좌는 모두 7개. 웬만한 주민센터 못지않은 수다. 종류 역시 요가, 한지공예, 리본공예, 어린이웅변, 역사교실, 어린이 바이올린, 어머니영어교실 등 다양하다. 모두 자격증을 소지하고 강의 경험이 있는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용률이 높지 않아 강좌 수강생은 물론 도서관을 찾는 인원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윤 회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모든 일에는 임계점이 있듯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입니다. 아직까지 작은 도서관이 생소해 호기심만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시간이 지나면 도서관 운영에 참여할 거라고 믿습니다”

현재 효성백년가약 작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서는 모두 2천700여권. 개관 초기에 시공사 측에서 받은 1천여권과 아파트 동호회에서 마련한 1천여권, 시에서 보조받은 도서 구입비로 구입한 도서가 나머지다.

하지만 다른 도서관보다 시설규모가 4배나 큰 만큼 2천700여권의 도서는 효성백년가약 작은 도서관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문화나눔추진단에 사연을 보내 매분기마다 30여권의 도서를 지원받기로 했다. 적은 수지만 꾸준히 새 책을 받아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단 생각에 한없이 기쁘다고 한다.

윤 회장은 사교육이 놓치는 아이들의 인성과 감성을 키워주는 곳, 즉 아이의 다양성을 키우고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 작은 도서관이라고 정의했다.

비록 지금은 도서관 이용인구가 적어 일주일에 3시간 씩 3번 밖에 문을 열지 못하지만 언젠가 효성백년가약 주민들의 웃음꽃이 가득 피어나길 기대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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