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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사랑방, 작은도서관을말한다]
④ 대청마루서 마음껏 책 읽으며 놀자! ‘글마루 작은 도서관’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74호 입력 2009/03/31 14:43 수정 2009.03.31 02:44

ⓒ 양산시민신문
“누구나 열람은 가능하지만 대출은 가족회원으로 제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증도서를 받을 때 5년 이내로 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좋지 않을까요?”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한일야구결승전이 있던 지난 24일. 이편한세상 2차 글마루 작은 도서관(회장 권미례)에는 10여명의 ‘도서관 친구들’이 다음 달부터 시작할 대출 서비스를 놓고 야구도 잊은 체 회의에 한창이다.

이편한세상 2차 글마루 작은 도서관은 지난해 8월 개관한 신생 도서관이다. 면적이 48.95㎡로 세 번째로 작은 도서관이지만 아늑하고 아담한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보다 어머니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곳이다.

글마루 작은 도서관은 아파트운영협의회에서 도서관 필요성에 공감을 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다른 곳보다는 운영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권미례 회장을 중심으로 15명의 활동도우미 모임인 ‘도서관 친구들’에는 작은 도서관 운영 경험자부터 수준급 컴퓨터 실력 보유자, 각종 강의가 가능한 숨은 실력자들이 많아 전문성을 기반으로 도서관을 꾸려 갈 수 있다고.

때문에 도자기교실과 역사교실, 유아영어교실 등 고정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도서관 친구들’ 회원과 일반 주민들이 자신의 끼를 살려 천연비누만들기와 고무동력기제작 등 특별강좌를 진행해 다른 도서관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또 독서캠프와 가족별자리 여행, 갯벌체험, 지역문화탐방 등 공동체프로그램으로 주민과 끈끈한 정을 쌓으며 도서관을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이편한 2차 주민들에게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닌 자신이 가진 능력을 꽃 피우며 이웃과 정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되고 있다.

권 회장은 글마루 작은 도서관이 1년도 안 돼 빠르게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비결을 전문지식이 있는 운영자와 문고협의회를 통한 정보교류라고 말했다.

도서관이 자리 잡는 데는 자원봉사자도 중요하지만 도서관 운영 경험이 있는 운영자가 있어야 시행착오도 적고 주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글마루 작은 도서관에는 임승하 총무가 다른 지역에서 도서관 운영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또 문고협의회 모임을 통해 운영 노하우를 교류하고 서로 힘을 북돋아주는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권 회장은 말한다.

글마루 작은 도서관의 글마루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던 공간인 대청마루를 글로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회원들이 지었다고 한다. 삭막한 아파트 생활에서 이웃과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공간, 글로 만들어가는 이편한 2차만의 대청마루가 빛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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