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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공감 없는 쌍벽루 복원 '속도'만 강조..
사회

공감 없는 쌍벽루 복원 '속도'만 강조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75호 입력 2009/04/07 11:05 수정 2009.04.07 11:07
쌍벽루 복원 용역 결과 건축양식 알길 없어

원 위치 양산호텔 인근, 복원은 춘추공원에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다 시의회 제동에 걸렸던 쌍벽루 복원 사업 관련 용역 결과가 나와 앞으로 추진일정이 주목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쌍벽루 학술조사 용역' 결과가 최근 보고서를 작성하고 완료되었다는 것. 이번 용역은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 등과 함께 누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영남 5루로 이름을 알렸던 쌍벽루를 복원해 옛 전통이 현대인의 숨결 속에서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위촉해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애초 시는 춘추공원 정비 사업과 인도교 건립과 연계해 무리하게 쌍벽루 복원 사업을 추진하려다 시의회에 제동이 걸렸었다. 당시 토지와 건물매입비, 공사비 등 총 300억원을 쌍벽루 복원에 투입할 계획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역 문화ㆍ역사계에서는 "이미 진행하고 있는 유물전시관과 효충사 정비사업도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쌍벽루를 새로운 시민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예산 규모에 맞게 시민들을 상대로 의견청취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쌍벽루의 위치와 건축양식을 고증할 수 있는 문헌은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쌍벽루의 아름다움을 그린 제영시문 90여편을 토대로 고증에 들어가 조선시대 양산 객사 내에 위치했던 쌍벽루 위치를 현재 양산호텔 근처로 지목했다. 하지만 지역 향토사학계에서는 현재 양산성당 위치로 추정하고 있어 차후 공방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현 위치에는 재건할 수 없기 때문에 쌍벽루에서 바라보는 양산천의 풍경을 가장 근접하게 담을 수 있는 곳인 춘추공원 입구 쪽을 재건 위치로 추천했다. 하지만 보고서에서조차 문화재는 원 위치를 떠나면 문화ㆍ학술적 가치가 떨어지므로, 쌍벽루는 전통양식으로 재건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의미를 둬야 한다고 강조해 차후 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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