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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가야진용신제 제단 원형 찾았다..
사회

가야진용신제 제단 원형 찾았다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77호 입력 2009/04/21 11:56 수정 2009.04.21 11:59
<춘관통고>서 근거자료 확인, 제단 복원 사업 순항

가야진용신제, 역사ㆍ문화적 가치 재조명 계기 기대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인 가야진용신제 제단 원형이 처음으로 발견돼 지역 역사ㆍ향토사학계에서는 수 년 간 논란이 된 제단 고증 작업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 박일웅 학예사가 <춘관통고> 권40에서 찾은 가야진용신제 제단 원형 모습. 가야진용신제는 문서에 나타난 3개의 신위 대신 용신을 향한 1개의 신위만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 / 자료제공
ⓒ 양산시민신문
시에 따르면 1778년 성균관에서 발행한 <춘관통고> 권40 풍운뇌우성산천성황단조에서 가야진용신제 제단 원형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시는 지난 2006년 가야진용신제 전수관을 건립한데 이어 올해 제단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원형 모습을 담은 자료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국가제례가 맥이 끊기면서 가야진용신제 제단 역시 파손돼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업 진행에 앞서 고증자료를 다시 찾는 과정에서 가야진용신제 원형에 가장 가까운 자료를 발견한 것이다. 문화관광과 문화재담당 박일웅 학예사는 1778년 성균관에서 발행한 <춘관통고> 권40 풍운뇌우성산천성황단조에서 가야진용신제 제단 내용을 찾아냈다. 강, 바람, 천둥 등 자연의 신에 제례를 지내는 형식과 제단 형식의 세부적인 틀을 담고 있는 풍운뇌우성산천성황단조에서 강의 신인 용신에게 제례를 지내는 가야진용신제 제단 원형 근거를 찾은 것.
 
풍운뇌우성산천성황단조에 따르면 강의 신에게 지내는 제례의 제단 너비는 2장3척(약690cm)이고, 높이는 2척7촌(약81cm)이다. 제단의 계단은 동서남북으로 각 1개씩 높여져 있으며 토담은 1개 둘레가 25보로 되어있다고 기록돼있다.
 
박일웅 학예사 "조선시대에는 중앙정부에서 마련한 의궤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변형하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변형을 해서 처벌받은 사례가 있을 만큼 세부규정이 마련되면 그대로 진행했다고 보면 된다"며 "따라서 가야진용신제 제단 원형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제단의 고증자료를 발견함에 따라 제단 복원 사업 실시설계를 변경할 예정이다. 이달 말 공사에 착공해 오는 6월 준공예정으로 모두 2억 4천만원이 투입된다. 제단이 왼공되면 기존과 달리 가야진용신제를 원형 그대로 재현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천년의 역사를 가진 가야진용신제는 신라와 가야가 맞서던 시기에 용에게 제물을 바치며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던 제례로 현재 유일하게 가야진에서만 명맥을 잇고 있다. 국가제례 중 중사(中祀)에 해당돼 당시 관찰사가 칙사로 제례를 지냈던 것을 감안하면 그 크기와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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