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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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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고등어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77호 입력 2009/04/22 17:40 수정 2009.04.22 05:43

생선진열대 얼음조각 위
바다를 제일 많이 닮은 고등어
가지런히 누워 있다
못다 한 바다의 삶 접어둔 채
무방비로 누운 고등어
멀뚱한 동공 사이 바다의
출렁임이 얼핏 엿보인다
바다를 향한 그의 그리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다
아까부터 푸른 물무늬 원피스의
바다를 닮은 여자 그를 흥정하고
종업원은 대양大洋의 내장까지 다 덜어 내
소금을 뿌릴 태세인데
아서라, 부질없는 그리움 따윈
그 가슴에 담아두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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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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