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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신기산성 성황사 사신<祠神> 논란 재점화..
사회

신기산성 성황사 사신<祠神> 논란 재점화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78호 입력 2009/04/28 10:44 수정 2009.04.28 10:48
문화원 "성황사 아닌 '북산성신사'로 김서현 장군 모셔"

향토사연구회 "고문헌 통해 성황사 입증, 김인훈이 사신"

ⓒ 양산시민신문
신기산성 성황사에서 모셔진 사신(祠神)이 누구냐를 놓고 지역 사학계에 또 다시 왜곡 진위여부 논란이 불거졌다.
 
양산문화원(원장 김영돈)은 최근 고문헌과 고지도, 과거의 양산군지 등을 조사한 결과 신기산성에 있는 성황사가 고려시대 개국공신인 김인훈을 모신 사당이 아니라 '북산성신사'로 보아야 하며, 현재 사당에 모셔진 사신의 초상화가 경남도문화재자료 제294호인 지산리부부상을 촬영한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지산리부부상은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의 부모인 김서현 장군과 부인임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는 지난해 말 양산향토사연구회(회장 정진화)가 발간한 향토연구 제2집에 수록된 <성황사 사신 김인훈 장군 소고>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양 측의 공방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향토사연구회는 정진화 회장의 조사보고에서 성황사(城隍祠)에 모셔진 사신이 고려시대 문하좌시중을 지낸 김인훈임에도 1986년 당시 문화원장이던 김우헌씨가 양산군지 편찬위원으로 군지를 편찬하면서 다른 편찬위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북정 부부총의 주인을 김서현 장군 부부로 단정하여 기록하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1991년 성황사 개축 상량문에 박천수의 중수기문을 왜곡해 김인훈 장군을 김서현으로 바꾸어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양산문화원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1899년 이전에 그려진 고지도를 종합분석한 결과 성황사와 동일한 유적인 성황단은 모두 현재의 동산에 위치한 것으로 묘사돼 시의 북쪽인 신기리산성 내에 위치한 현재의 성황사와는 전혀 다른 유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번 조사보고에서 밝혔다.
 
문화원은 또 1938년 묵헌 박천수 선생이 남긴 '북산성신사중수기(北山城神祠重修記)'에서 '군북 5리에 위치한 북산성신사는 사명, 사신, 건립 연대 일체를 알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 성황사는 '북산성신사'로 보아야 하며, 성황사에 모셔진 김서현 장군 부부 영정사진은 왜곡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양산문화원의 이번 조사에는 이종관 전 문화원장과 양산대학 엄원대 교수, 김경미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문화원 부설 양산향토사연구소 연구원이 참여했는데 김영돈 원장은 "최근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실 왜곡부분이 문화원과 고 김우헌 전 원장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으로 신뢰회복 차원에서 조사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토사연구회 측에서는 기존의 주장을 뒤집을만한 새로운 증거가 나온 것이 없다는 이유로 문화원의 발표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양 측이 인정하는 권위있는 사학자들을 통한 실체적 진실이 가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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