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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사랑방, 작은도서관을말한다]
⑦ 양산 풀뿌리 문화의 시작점,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9/05/06 10:36 수정 2009.05.06 10:57

ⓒ 양산시민신문
양산여성회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관장 황은희)은 지역에서 작은도서관의 역할과 목표점을 가장 바람직하게 제시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02년, 지역 여성들이 만들어가는 풀뿌리 문화로 어린이도서관 사업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한 여성들이 모여 꾸려나가기 시작한 도서관은 이제 지역 풀뿌리 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도시 주공 4단지 관리사무소 내에 자리잡은 도서관은 단지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더 나아가 지역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끝에 지난 2005년 문화관광부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에 선정돼 어린이전문도서관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과 동화책, 소설, 수필, 시 등 우수도서 5천여권으로 시작해 현재는 9천여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처음 개관당시 140여명이던 회원도 지금은 700여명에 이른다.

김경숙 사업부장은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이 지역 사회의 사랑과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이유를 주민의 마음을 잘 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대다수 작은도서관에서 책대여서비스 외에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책을 빌려가는 주민들과 소소한 수다를 떨며 생활 속 고민을 끌어냈고 그것을 반영해 주민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한 번도 운영회원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낸 적이 없다”며 “작은도서관의 주인은 지역 주민들이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의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양산지역 바로 알기 양산역사기행과 작은도서관에서 쉽게 진행하기 힘든 작가와의 만남은 지역 문화계에 큰 이슈를 선사했고, 미술표현교실과 빛그림상영전 역시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삭막한 아파트 문화를 바꿔보고자 아파트 주민이 한 책을 돌려 읽으며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 마을 한 책 읽기 운동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 시작할 이웃주민이 동네 아이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가방 없는 학교’는 벌써부터 아이들의 관심수업 1호다.

어려움을 이기고 시작해 이제는 주민들의 신뢰 속에서 일상적인 문화생활과 평등문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되고자 노력하는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에서 양산 풀뿌리 문화의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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