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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사랑방, 작은도서관을말한다]
⑧ 체험행사로 도서관 한계를 벗다, 웅상 푸르지오 문고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9/05/20 10:26 수정 2009.05.20 10:45

ⓒ 양산시민신문
웅상 푸르지오 문고(회장 권영조)는 욕심 많은 엄마들이 모인 곳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은 물론 도서관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기 원하는 엄마들이 모여 뚝딱뚝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다.
 
권영조 회장은 푸르지오 문고의 장점을 도서관이란 틀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도서관 참여 가족끼리 딸기밭을 찾아 자연과 호흡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고자 통영을 찾아 그 발자취를 더듬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은 드라마와 뉴스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를 찾아가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내용의 드라마를 기획단계부터 제작까지 직접 해냈다. 항상 TV로만 보던 뉴스앵커에 도전해 카메라테스트를 받으며 원고를 수정하고 읽으며 실제 앵커가 된 기분을 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9살 친구의 꿈이 아나운서로 바뀌기도 했다고.
 
이 외에도 문화센터와 같은 수준의 수준 높은 강좌를 저렴한 가격에 운영해 주민들의 큰 환호를 받고 있다.
 
권 회장은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란 고정관념을 벗어나고 싶었다"며 체험 프로그램 시작 배경을 말했다. 도서관은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곳이란 개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엄마들과 함께 노력했다고. 도서관에서 뒹굴고 뛰어다니며 책 속 세상을 여행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 것이다.
 
이 외에도 푸르지오 문고가 놀라운 점은 개관 1년도 안 돼 3년차 문고와 비슷한 장서규모와 운영노하우를 갖췄다는 것이다.
 
개관 2달을 앞두고 갑자기 회장직을 맡게 된 권 회장은 특유의 확실하고 빠른 일처리 성격을 살려 아파트 인근 학습지사와 서점, 은행을 돌아다니며 도서관에 기증할 책을 구하러 다녔다. 이렇게 발품을 판 덕에 두 달 만에 800권에 달하는 책을 모을 수 있었다고. 아파트 시공사에서 제공한 1천500권과 합쳐 총 2천300권으로 시작한 도서관은 개관 8개월 만에 장서수를 3천200권으로 늘렸다.
 
권 회장은 "작은도서관의 중요성은 백 번을 말해도 직접 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작은도서관은 아이들과 어른의 꿈을 키워가는 곳으로 사람들과 호흡하며 살아 숨쉬는 문화유기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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