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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사랑방, 작은도서관을말한다]
⑨ 끈끈한 이웃의 정이 넘치는 ‘동면극동새마을문고’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9/05/26 15:17 수정 2009.05.27 10:08



ⓒ 양산시민신문
동면극동새마을문고(회장 안정희)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작은 도서관 중 한 곳이다.

지난 2001년 개관해 2004년 시에 등록한 극동새마을문고는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도서관을 중심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똘똘 뭉쳐있는 곳이다.

극동새마을문고는 책 한 권과 책장 하나하나에 아파트 주민의 손때가 묻어있다. 개관을 앞두고 아무것도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책을 구하기 위해 헌 책방을 돌아다녔고 헌 책장을 주워다 깨끗이 닦아 책을 한 권씩 꽂았다. 이렇게 주민과 일심동체로 힘을 모은 결과 비록 새 책은 많지 않았지만 2천여권의 책을 갖추고 문고 문을 열 수 있었다.

문고 운영회원들이 부족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 년에 두 번 씩 바자회를 열어 배추와 떡, 매실장사를 하고 헌 옷을 팔면 주민들도 선뜻 나서 운영자금에 보탬이 되도록 물건을 팔아줬다.

이렇게 자구노력으로 도서관을 끌어온 지 4년 되던 해부터 시에서 도서구입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고 올해부터는 운영자금도 지원받아 문고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이처럼 주민들의 손때가 곳곳에 묻어나는 극동새마을문고는 올해 초 작은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관리사무소와 같은 공간을 써오던 것을 올해 초부터 공사에 들어가 문고만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또 주민들이 더 편하게 책을 대출해 집에서 읽을 수 있도록 도서 전산화 작업도 한창이다. 한때 9천권에 달했던 책은 전산화 작업을 하면서 찢어지거나 오래된 책을 골라내면서 지금은 7천여권 정도만 남았다.

내 아이는 물론 아파트 주민 모두가 문고에서 구비한 좋은 책을 읽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다는 안 회장은 문고운영을 맡고 나서 몸은 힘들지만 행복함은 더 늘었다고 말한다.

비록 내 것을 다 퍼줘야 하는 자원봉사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아파트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 마냥 신난다고.

안 회장은 “작은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을 통하고 책을 읽으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곳”이라며 작은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원정, 표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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