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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노바고리차]전쟁의 흔적을 ‘평화광장’으로 탈바꿈..
기획/특집

[노바고리차]전쟁의 흔적을 ‘평화광장’으로 탈바꿈

조상현 기자 althuss@paran.com 355호 입력 2010/11/16 11:22 수정 2010.11.16 11:22



↑↑ 전쟁의 격전지에 조성된 평화의 광장 ‘유럽스퀘어’ 표지석.
ⓒ 양산시민신문
노바고리차(Nova Gorica)의 기차역사 건물 곳곳에 총탄 자국이 선명하다. 이 건물은 제2차세계대전 때 독일군과 연합군간의 총격과 폭격을 받아 고풍스런 원형을 잃어버렸다. 전후 재건축을 하자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그대로 보존해 전쟁의 파괴적 행태를 알리자는 여론이 더 강했다. 건물 외벽에 생긴 금은 시멘트로 메울 뿐 최소한의 수리만으로 옛 모습을 보존했다.

원래 이 지역은 고리차(Gorica)라는 지명의 슬로베니아 땅이었다. 하지만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프랑스 등 외세에 의해 영토분할이 되면서 고리차의 절반은 이탈리아령으로, 나머지 절반은 슬로베니아에 남게 됐다. 전후 이 지역을 ‘새로운(New) 고리차’라는 뜻으로 노바고리차라는 지명을 갖게 됐다.

 
↑↑ 전쟁영웅을 부조 동상으로 새겨 넣은 노바고리차 시청사 정면 모습.
ⓒ 양산시민신문 
노바고리차는 현재 역사를 품은 문화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노바고리차 도심에 평화의 광장을 만들었다. 노바고리차 기차역사 앞 광장에 조성된 ‘유럽스퀘어’는 전쟁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이 됐다. 유럽 내에서 유일하게 마련된 이 광장은 자국민뿐만 아니라 유럽의 많은 이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마다 3만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처럼 용도폐기될 뻔한 건물들을 활용한 노바고리차의 문화공간은 도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노바고리차는 ‘신생도시건설 마스터플랜’을 세워 한창 공사중이다. 광장, 거리, 도로 등은 물론 도서관, 오페라극장 등이 새롭게 건립됐다. 여기에 ‘마게스텔라 거리’, ‘트라우마 광장’ 등 전쟁영웅의 이름을 붙여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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