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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발언대] 양산 신도시에는 ‘마을 만들기’가 필요하다..
생활

[발언대] 양산 신도시에는 ‘마을 만들기’가 필요하다

이우석 기자 dfclws@nate.com 입력 2012/05/29 11:07 수정 2012.05.31 04:47



 
↑↑ 이우석 시민기자
dfclws@nate.com
 
신도시가 들어서면 마을이라는 옛 이름은 사라진다. ‘마을’은 자연발생적으로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을 뜻하지만 신도시는 처음부터 계획을 거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이기 때문이다.

신도시가 생기면서 잃어버리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공동체적 삶이다. 마을의 테두리에서 정을 주고받던 이웃이 사라진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애쓰던 애향심과 협동심이 사라지고, 어른을 공경하고 아이를 사랑했던 공동체 구조는 무너져내린다. 지금은 ‘한 명의 아이가 성장하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내가 사는 곳의 이웃도 모른다.

대신 우리가 얻은 것은 아이를 집 밖으로 마음 편히 내보낼 수 없는 환경과 아이의 목에 휴대전화를 걸어둘 수밖에 없는 불안감, 공원과 편의시설이 잘 돼 있어도 함께 나눌 이웃이 없다는 외로움, 홀로 남은 어르신들이 네모난 아파트 안에서 마지막 숨을 다 내쉴 때까지도 존재감을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게 일상은 단조로워졌고, 삶은 팍팍해졌다.

이러한 점에서 양산의 신도시엔 마을 만들기가 필요하다. 마을을 만들어 다시 생태가 살아 숨 쉬도록 해야 한다. 이웃이 살아 숨쉬고, 정이 오고가며, 마을일로써 주민이 뭉치고, 그렇게 자기 주변을 돌아보고 개선해나가, 살기 좋은 마을, 건강한 마을로 되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삶의 질을 높이게 될 것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를 보자. 대표적으로 부산의 ‘산성마을만들기’ 사업은 마을의 역사와 생태, 문화적 가치를 복원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마을을 만들었다. 광주의 사례도 살펴볼 만하다. 아파트 옥상을 이용한 ‘옥상문화카페’, 어린이 공원을 활용한 ‘초록상상공원 만들기’, 재활용을 활용한 ‘신나는 보물섬’ 등이 있다. 이외에도 지역의 숲을 활용한 마을 만들기, 지역을 자전거가 통하는 길로 만드는 마을 만들기, 지역의 작은도서관을 활용한 책 읽는 마을 만들기 등이 있다. 이러한 사례들이 양산의 신도시에서 이루어진다면, 상상만 해도 즐거울 것 같고, 재미있는 마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람이다. 인정이 넘치고 관계망이 잘 돼 있어 아이를 키우기도 부모를 모시기도 좋은 마을, 개인이나 이웃 혹은 마을에 어려움이 생기면 함께 풀어갈 수 있는 공동체 마을, 주변의 편의시설이나 자연환경, 공공기관들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유기적인 마을, 그래서 우리 앞 세대가 그랬듯이 다음 세대에도 전해질 수 있는 양산의 신도시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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