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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에는 10년째 청소년 분야에서 활동하는 꿈틀지역아동센터 조은주 원장과 ‘양산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이 지역에 스며드는 마을 만들기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Q. 마을만들기를 말하기 전에 현재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A. 중소지역 청소년이 농촌이나 대도시 청소년보다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기사를 봤다.
이는 아마 중소지역이 대도시보다 학습경쟁에 대한 부담이 적고 농촌지역보다 문화적 접근성이 높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양산지역 청소년들은 학습경쟁의 스트레스가 많아 보인다.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이라 중학생은 상위학교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경쟁심이 있고, 고등학생은 열등감의 또 다른 표현인 과시욕과 박탈감이 조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양산의 청소년들은 경쟁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열등감, 박탈감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를 건강하게 지역에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Q. 청소년 범죄 또한 지역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들과 지역주민의 관계는 어떤지 궁금하다.
A. 지역주민과 청소년이 어떤 관계인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청소년들의 흡연이나 음주 등 비행을 지역주민이 목격하는 경우 대부분은 그 자리를 회피하거나 외면한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청소년들이 담배를 구매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적극적인 경우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다. 사실 청소년들이 비행을 했을 때 주변 이웃들이 다가가서 꾸짖고 바로잡아 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이것이 현재 청소년과 지역주민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Q. 지역에서 주민과 청소년들이 소통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이 관계 맺을 수 있을까.
A. 현대인의 관계는 지하철에 비유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는 2분 30초 관계이다. 한 정거장에서 다른 정거장까지의 시간이다. 이 짧은 시간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탄다.
주목할 것은 만약 노약자석에 다른 이들이 앉는다면 예전에는 서로의 소통을 통해 이해를 구하거나, 잘못을 짚었지만 지금은 외면한다. 2분 30초가 지나면 타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이웃이다. 예전 세대가 마을의 중요성을 서로에 대한 예를 통해 보여주듯, 인사하기를 통해 관계의 시작을 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막 대해도 아는 사람에게는 조심하는 게 기본적인 삶의 방식 아닌가? 이러한 점에서 청소년들이 먼저 지역주민들에게 인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나아가 많은 청소년들이 속해있는 조직(동아리)들이 지역사회에 나아가 활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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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청소년들이 자라나는 공간과 그 공간을 통해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독려하고 이를 통해 지역주민과 관계맺음으로써 건강한 지역사회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우석 시민기자 dfclws@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