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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당신의 집 냉장고도 냉(冷)창고?..
생활

당신의 집 냉장고도 냉(冷)창고?

최윤선 기자 yunsun9677@naver.com 입력 2012/08/14 13:58 수정 2012.08.14 01:58
식중독 활개 치는 여름철 냉장고 관리 및 사용법




냉장고에 대한 무한 신뢰가 여름 위생의 구멍이 되고 있다. 냉장고 속은 행주, 쓰레기통과 더불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장소 중 한 곳이다. 또한 식중독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균’ 등 일부 병원성 세균은 냉장실 온도(4, 5℃)에서도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는 절대 안심구역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냉장고를 만능창고처럼 음식을 보관해 오히려 식중독균 배양기로 한순간 탈바꿈시킨다.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을 냉장고 속에서 오염시켜, 세균을 양념 삼아 요리를 내놓는 꼴이 되기 싫다면 지금 당장 우리 집 냉장고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 시작은 청소부터!

냉장고를 청소하기에 앞서 감전을 방지하기 위해 전원 플러그를 뽑는 것이 순서다. 그다음 더운물로 성에를 녹인 후 마른걸레로 닦아내어야 한다.

성에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성에가 끼어 있으면 냉장 효과가 떨어지고 습기가 많아져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냉장고 문의 고무패킹은 먼지가 잘 껴서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세제를 묻힌 칫솔로 꼼꼼하게 닦아내야 한다.

채소실 또한 내부에 물이 고이기 쉬워 보관하는 음식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릇을 빼고 물로 씻은 다음 물기를 깨끗이 닦는다. 본체는 부드러운 수건에 따뜻한 물이나 세제에 적셔 닦아주고 중성세제를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깨끗한 물수건으로 마무리한다.

냉장고를 닦을 때는 식초에 적신 스펀지나 천을 이용하면 깨끗하게 청소가 되면서도 냄새가 나지 않고,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방법 외에도 글리세린을 천에 묻혀 닦아 주면 일종의 코팅 효과가 생겨 음식물이 들러붙지 않고 우유나 끈적거리는 찌꺼기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 소량보관은 기본, 밀폐용기는 필수

여름에는 음식을 소량으로 자주 구입해야 신선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항상 정량을 맞추기는 어렵다. 음식은 남게 마련인데, 음식 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쓸 만큼 소량으로 나누어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보관하면 잦은 냉동과 해동으로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보관하는 방법 중 소량 보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것인데, 이는 공기와의 접촉을 막아 세균의 번식을 막아 준다. 또한, 밀폐용기는 수납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둥글고 투명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뚜껑의 모양은 위로 쌓아 올릴 때 편하도록 납작한 것이 용이하다.

# 식품 특성 따라 위치 다르게

같은 냉장고 안이라도 위치에 따라 온도가 다르므로 각 재료의 성질에 따라 적절한 위치가 다르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아 냉기가 쉽게 빠져 온도가 비교적 높아지는 상단 쪽은 자주 꺼내는 반찬 위주로, 반면 오래 먹을 반찬은 냉장고 안쪽에 넣어두어야 변질을 막을 수 있다.

한편 채소나 과일은 온도가 너무 낮으면 무르익거나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채소 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 보관할 고기나 어패류는 냉동실 하단에 보관하는 것이 신선함을 오래 지키는 방법이다.

# 냉장고 속 민폐, 열 받은 음식 반드시 식혀서 냉장고에 

냉장고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음식이 쉬거나 얼어붙어 나오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냉장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음식을 식히지 않고 덜렁 넣어버린 아마추어 주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뜨거운 음식을 냉장고에 넣으면 높아진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 소모로 인한 전력 낭비만을 떠올리지만 뜨거운 음식은 옆의 음식들까지 온도를 높여 상하게 하므로 반드시 식혀서 넣어 두어야 한다. 또 냉장고 공간도 찬 공기가 잘 순환 될 수 있도록 70% 정도만 채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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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맛을 좌우하는 재료 싱싱하게 보관하는 방법

# 육류 보관법

육류라고 다 똑같은가? 누구나 선호하는 육류가 다르듯 보관하는 방법도 다르다. 닭고기는 가능한 통째 랩에 싸서 보관한다. 토막 낸 닭고기와 소고기는 아주 얇게 표면에 식용유를 발라주면 공기 접촉을 차단하여 산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비닐 팩의 공기를 완전히 차단한 후 냉동 보관해야 한다. 또한 얇게 썬 돼지고기는 겹쳐서 보관하되 달라붙지 않도록 비닐이나 랩으로 분리한다.

# 해산물 보관법

여름철 고민 해산물 보관!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보관도 꼼꼼히 해야 한다. 구이용 생선은 육류와 마찬가지로 표면에 오일을 살짝 발라서 종이호일에 낱개를 포장한 다음 비닐에 밀봉해서 보관하면 공기 접촉을 차단해 산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꽃게는 칫솔 같은 작은 솔을 이용해서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서 세척해준 다음, 다리만 잘라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몸통은 종이호일에 낱개로 포장해서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어서 보관한다.

# 채소보관법

수분에 약한 채소는 씻지 말고 그대로 키친타월을 이용해 감싼 후 비닐에 넣어 보관하고, 비교적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단단한 채소는 손질을 마쳐서 투명 비닐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또, 양배추, 무 등 덩어리가 큰 채소는 먹기 좋은 크기로 등분해 따로따로 포장해서 보관한다.

흙이 있는 채소는 물을 뿌린 종이에 싸두고 깨끗이 씻은 것은 비닐 팩에 넣어 밀폐시킨 후 채소실에 둔다. 역시 세워서 보관하는 게 좋다. 잎채소는 위로 향하는 성질이 있어 눕혀 놓으면 에너지를 소모해 빨리 노화하기 때문이다.

최윤선 인턴기자 yunsun9677@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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