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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2. 연로하신 부모님의 건강을 늘 챙기지 못해 염려스러웠던 직장인 박아무개 씨. 경로당 복지시스템이 부모님의 고혈압ㆍ당뇨 수치 등을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줘 안심되며 자식들보다 효자라는 생각이 든다.
# 사례3. 효성백년가약아파트 노인회 손진윤 회장. 직원이 방문할 때마다 자발적으로 측정법을 배워 평소에도 회원들의 건강상태를 챙겨주고 있다. 시스템 덕분에 건강도 건강이지만 봉사하는 보람까지 생겼다.
시가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로당 복지시스템 구축 사업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로당 복지시스템이란 지능형 IT기술을 접목해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어르신 스스로 혈압ㆍ혈당ㆍ소변검사 등의 기초 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경로당마다 혈압ㆍ혈당 측정 및 소변검사 시스템을 설치해 어르신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그 데이터는 건강도우미 컴퓨터로 곧바로 전송된다.
건강도우미는 분기별로 건강측정 결과지를 우편으로 발송해 개인별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또 건강 검진 시 이상이 발견 될 경우 자녀 등 보호자의 휴대폰으로 건강정보가 즉각 문자 통보된다. 보호자는 이를 통해 상시적으로 부모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청어람아파트 노인회 장세정 총무는 “건강도우미가 시스템 이용법을 가르쳐줘 이제는 혼자 스스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덕분에 우리 경로당은 건강도우미 방문일 외에도 혈당ㆍ혈압 체크와 같은 간단한 검진은 수시로 내가 맡아서 한다”고 말했다.
어르신 스스로 기초 건강검진 체크
경로당 보안ㆍ안전ㆍ환경 등도 관리
경로당 복지시스템은 어르신들의 건강만 챙기는 것이 아니다. 홈뷰어 서비스를 통해 경로당 보안과 안전, 그리고 환경도 책임지고 있다.
홈뷰어 서비스는 방범이 취약한 농촌 지역 경로당 내ㆍ외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경로당을 모니터링한다. 원격제어로 가스 누출이 감지 될 시에는 소방서 등 관계기관에 즉각 통보돼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환경센서를 통해 24시간 경로당 내부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청어람아파트 김분숙(76) 어르신은 “경로당 주방 가스차단기 설치로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 또 환경센서를 통한 자동 공기청정기 덕분에 경로당이 쾌적해졌다”며 시스템 도입에 만족을 표했다.
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돼 38억여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해당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010년에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자치정보화대상 평가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쾌거로 이뤄냈다.
현재는 양산지역 경로당 254곳 중 208곳의 시스템 구축이 완료됐고 시스템 등록회원이 4천800여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건강도우미 제갈현경(29) 씨는 “내년까지 양산지역 전역 경로당에 복지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 지속적으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기계 자체를 무서워해 에어컨 전원을 켜는 것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기계 다루기에 미숙한 노인들은 단기간의 교육으로는 경로당 복지시스템을 숙지하고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장기간 체계적인 시스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윤선 인턴기자 yunsun9677@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