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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준비를 하고 있다가 뒤를 돌아보니, 큰 애가 일어나 있었다. “당연히 오시지” 그 말을 듣고 안심한 듯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로봇으로 달려간다. ‘아침에 선생님’이라는 건 ‘아이 돌보미 선생님’을 의미한다.
지난 3월 여러 사정으로 여태 아이들을 돌봐 주시던 친정어머니께서 도맡아 주실 수 없게 되었다. 당장 만 4, 5세인 아이 둘을 믿고 맡길 곳이나 사람을 찾으려니 막막했다.
수소문하던 중, 친한 선생님을 통해 양산시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봄서비스를 알게 되어 이용하고 있다. 우리집과 비슷한 상황으로 고민하고 있는 가정에 도움을 주고자, 좋았던 점 몇 가지를 공유하고 싶다.
첫째, 신뢰가 간다. 건강 가족법 제22조를 근거로, 자녀양육지원 강화를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양산시에서 검증된 교육과 양육 전문가들의 면접을 통해 돌보미 교사를 채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다.
돌보미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양산 내에서 매달 1번씩 보수교육을 하고 정기적으로 경남 전체 돌보미를 대상으로 30시간의 연수가 이루어진다. 기존의 돌보미 교사에 대한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탄력적인 서비스 이용시간으로 편리하다. 우리 가정의 경우 출근 전 시간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우리 돌보미들은 아침 출근 시간 전과 저녁 퇴근 시간 전이 정말 바빠요”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용가정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는 데 제한이 거의 없다. 게다가 출장이나 야근으로 도움이 더 필요할 때 시간 연장이 가능하고, 사정이 있으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셋째, 일상생활 보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놀이 활동을 제공받는다. 내가 출근을 위해 집을 나가는 순간, 우리 돌보미 선생님 활동이 시작된다. 아이들 밥 먹이고, 씻기고 옷 갈아입히는 등 유치원 가기 전 준비해야 할 모든 것을 해 주신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색종이 접기, 색칠 공부를 함께하시고, 아이들이 원하면 동화책도 읽어 주신다. 보수교육을 받을 때 안전교육을 주로 하되, 구연동화, 아이클레이, 종이접기, 풍선 아트 등도 배운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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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화 시민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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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정도로 이야기했지만, 돌보미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있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에게 양육시간의 사각지대는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메워 주어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분이 돌보미 선생님이다.
정부지원대상자가 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영아 종일제 돌봄, 비정기적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아이돌보미 홈페이지(http://idolbom.mogef.go.kr)에 자세한 사항이 안내되어 있고, 서비스 신청은 여기서 가능하다. 양육공백으로 어려움이 있는 가정은 아이돌봄서비스가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신승화 시민기자 chris94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