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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국밥집에 퍼지는 은은한 먹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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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집에 퍼지는 은은한 먹의 향기

이수미 기자 uu-aa@daum.net 입력 2012/10/30 14:43 수정 2012.10.31 06:16
서예로 재능 기부하는 국밥집 사장 송재만 씨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가을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따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늘 들르는 곳이 있다.
덕계동에 위치한 ‘밀양 돼지국밥’. 구수한 맛이 일품인 이 가게는 지역에서 맛집으로도 유명하지만 가게 벽면을 가득 메운 서예작품 역시 유명하다.

작품의 주인공은 가게 주인인 송재만(57) 씨. 송 씨는 20여년 동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서예 지도 등 봉사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덕계동 상설 시장 내 서실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과 함께 주부, 아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민들에게 무료로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

한글의 궁서, 흘림, 고어, 판본체 등은 물론 한문의 해서, 행서, 예서체 등 다양한 서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송 씨가 창작한 시조에는 유년시절 부모님에 대한 따뜻하고 아련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해 준다. 또한, 청년 시절 파란만장한 고난을 겪어내며 희망을 품었던 힘찬 내용이 용기를 북돋워 준다.

송 씨에게 서예를 배우는 이아무개(39) 씨는 “송재만 선생님은 글 솜씨도 뛰어나지만 늘 어두운 곳을 밝혀주시는 인자함까지 갖춘 후덕한 인품을 존경한다”며 “직접 먹을 갈아 한 획 한 획 써내려가며 마음 수양에 큰 도움을 받았고, 늦게 시작한 서예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송 씨는 무료 강습 외에도 ‘양산병원’ 재활프로그램에 참여, 정신적 불안감을 가진 환우들에게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봉사를 다년간 해오고 있다. 더불어 ‘달맞이 행사’ 때면 100여점에 달하는 깃발제작에도 앞장서는 등 크고 작은 일에 관심을 쏟으시며 참여하신다.

송 씨는 앞으로 창작 시조에 동양화를 접목한 작품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더욱 많은 관심을 쏟아 점점 줄어가는 서예 문화를 활발하게 이끌어가고 싶다고 한다.

이수미 시민기자 uu-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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