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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취재 | 지자체의 역점사업 예술촌, 그 과제는 무엇인가?
지역의 문화와 관광경제를 살려라

김경희 기자 alice0z@hanmail.net 입력 2012/12/24 11:21 수정 2012.12.24 11:25
⑤ 한송예술인촌의 현황과 향후 과제








어린이날맞이 가족음악회, 한송아트홀 송주섭 초대전, 갤러리희 진영섭초대전, 하북면민의 날 기념 2012 평면작품전시회, 삶에 아름다운 음표그리기 합창단 창단, 양산여름음악제. 2012년 한 해 한송예술촌에서 진행된 예술활동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국·도비 111억원, 민자 207억원의 비용이 아니더라도 종합전시동인 한송아트홀이 운영 중이고, 개인창작동 39개동 완공되어 현재 입주 및 거주 예술인이 45명이라고 하는 한송예술촌의 예술활동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글 싣는 순서

-지자체 주도사례 I
경남 하동예술촌, 제주 저지예술인촌

-지자체 주도사례 II
경남 남해 원예예술촌

-예술인 직접 운영사례 I
전남 무안 월선리예술인촌

-예술인 직접 운영사례 II
경남 남해 해오름예술촌, 경기 파주 헤이리

-한송예술인촌의 현황과 향후 과제


↑↑ 한송예술촌 개인창작동은 당초계획의 수정으로 인해 별장촌이라는 오명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양산시에서는 외국에서 귀빈이 오거나 국내 저명인사가 내방을 하게 되면 소개하는 곳이 통도사와 도자기 공방이다.

지난달 16일 한국관광공사 양산관광 팸투어에서도 시는 통도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한송예술인촌 내 도자기 공방 ‘산인요’를 소개했다. 전통적으로 백록리 소재의 ‘도자기공원’이 아닌 산인요가 소개된 것은 한송예술인촌 내에 소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가 국도비 111억원을 들여 조성한 한송예술인촌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통도사의 안내홍보 팜플렛도 마찬가지다. 인근의 가볼만한 곳으로 한송예술인촌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한송예술인촌은 너무 조용하다. 예술적 향취와 관광의 수요가 보이지 않는다.


창작동이 주거형 별장으로 변질


오히려 창작동 54개동 가운데 46동, 46명의 예술인들이 입주 및 거주하고 있는 예술인촌은 일반 전원주택단지나 별장과 유사한 외관이다. 당초 창작실 1층은 작업·전시공간, 2층은 주거공간으로 설계해 1층을 방문객에게 상시 개방키로 했지만 분양이 잘 되지 않자, 지난 2008년 설계변경을 통해 3분의 1만 전시실로 하고 거실 등 주거공간으로 변경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 취향에 맞춘 별장형 외관이 조성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개방형이 아닌 전시관을 찾을 관광객들은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접근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건물 역시 이들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나 편의시설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종합전시관의 교육원 용도 임대


또, 국·도비로 조성한 종합전시동 역시 전시활동이 활발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일부는 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전시관은 완공됐으나 3년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의 전시회도 열리지 않자 비난의 여론이 일어 시가 2008년 전시관 일부를 양성평등원남부지원에 무상으로 임대해 주었다. 2012년에도 종합전시동은 단 한 차례의 기획전시만 있었을 뿐이다. 오히려 양성평등원에 매년 1천500여명이 교육연수 등의 목적으로 찾고 있어 그나마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예술인촌이 입주예술인들의 분야를 무시하고 부지를 분양하는 바람에 국악, 사진, 회화, 문학에 종사하는 예술인들의 창작동이 혼재하여 향후 본격적인 예술활동이 개시되면 음악, 국악, 공예분야 예술인들에 의해 발생된 창작소음으로 인해 오히려 타 분야 창작활동에 방해가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 공공부문으로 조성된 종합전시동인 한송아트홀.


관광 인프라 전혀 안 돼


게다가 체류형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산자락 급경사지에 조성된 탓에 내방객이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며 대중교통시설도 전무한 상황이다. 더불어 한송예술인촌 전체 건물에는 체류를 위한 민박시설이나 편의시설도 없다.

이와 같은 우려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준공 이후에 즉시 효력을 발생할 수 있는 실행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하지만 시와 한송예술협회는 운영 및 당초 예술촌 취지를 살리기 위한 장기적 대책 마련은 준공 이후로 미루고 있다. 2013년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완전 준공 이후라며 논의를 미루고 있다.


양산특성 살리는 운영방안
속히 마련해야

시와 한송예술협회가 논의를 미루고 있는 것은 운영권 주체에 따른 채무를 누가 지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양산시의 경우 예술촌은 민간시설로서 시설운영은 한송예술인협회가 자체적으로 알아서 해야한다는 원칙론적 입장이다.

당분간 적자가 뻔히 내다보이는 예술촌운영을 협회쪽에서는 시가 맡아주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실질적 논의는 아직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운영의 주체가 누가 되었든 앞으로의 논의에는 양산시가 내세우고 있는 체류형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과 양산지역 문화적 색채를 띤 예술인촌 운영방안이 담겨야 한다.

100억원이 넘는 세금으로 조성된 예술촌이 예술인 개인의 창작활동만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양산시, 양산시의회, 지역문화계, 관광산업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 가동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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