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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수첩] 한송예술촌, 그들의 축제가 우리의 축제로..
기획/특집

[기자수첩] 한송예술촌, 그들의 축제가 우리의 축제로

김경희 기자 alice0z@hanmail.net 입력 2012/12/24 11:22 수정 2012.12.24 11:22



문화의 불모지 양산을 문화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예술촌은 그 시도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한송예술인촌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관 주도의 경우 대부분 성공하기 어렵다. 그 주된 이유가 예술촌을 조성하면서 경관 등 입지여건만 내세우는 공급자 중심의 정책을 펼쳐, 그 공간내에서 콘텐츠를 이끌어 내야 할 예술가들이 외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사례 중에서 양산은 적어도 실패한 사례는 아니다. 입주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문화예술관광 활성화의 측면에선 그렇지 않다.

시민의 입장에서 세금을 들인 예술촌에서 내가 혹은 우리가 문화콘텐츠를 얼마나 즐길 수 있는 가가 중요한 것이다. 그점에서 한송예술촌은 시작점에 있다.

양산의 경우, 준공단계에 이르렀다. 시와 한송예술인촌이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사무국을 두어 체계적인 운영을 해나가야 한다. 예술가는 창작에 중점을 두고, 전문사무국은 예술 콘텐츠를 시민과 잘 연결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해야 한다.

또 중요한 점을 들자면 ‘축제’의 강화이다. 헤이리의 ‘판페스티벌’은 이미 국내 및 세계에서 관심을 갖는 종합축제다. 축제기간 중 창작공간을 개방하는 것은 필수이다.  남해원예예술촌도 꽃이 만발하는 5월 화려한 축제의 장을 벌인다. 축제는 그 지역을 알리는 가장 큰 수단이다. 

예술인촌의 활성화를 위해서 중요하게 도입되었으면 하는 것이 남아 있는 7개 터를 관에서 매입하여 체류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예술인거주프로그램(레지던시)를 운영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작가들의 에술적 참여를 확대하고자 함이다.

예술과 경영은 수레의 양바퀴다. 어느 한 쪽을 무시해서는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 예술인들이 비싼 돈을 들여 입주한 만큼 그에 따른 경영적 활동도 보장해 줘야 한다. 헤이리의 경우 문화전시관을 3분의 1 이상 운영하면 어떠한 경영활동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예술로 충당되지 않는 비용을 카페 등의 운영으로 감당하라는 뜻이다. 예술촌, 그들의 축제가 우리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10년 후 삽량문화축전보다 외지인들이 더 많이 즐겨찾는 한송예술축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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