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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대상포진' 면역력 약한 당신을 노리고 있다..
생활

'대상포진' 면역력 약한 당신을 노리고 있다

최민석 기자 cms8924@ysnews.co.kr 입력 2014/06/02 09:58 수정 2014.06.02 09:57
약해진 면역체계가 주 발생원인

물집과 찌릿한 느낌의 고통 동반




올해 67세인 김아무개 씨는 손녀의 등ㆍ하굣길을 책임지고 있다. 오늘도 손녀의 하교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는데 등에서 찌릿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니 조그만 물집이 나 있어 바늘로 터트리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물집이 등 전체로 퍼지기 시작했다. 타들어 가는 듯한 통증이 심해져 부랴부랴 응급실로 갔다. 김 씨 상태를 본 의사는 입원을 권했다.

김 씨의 병명은 대상포진. 김 씨처럼 면역체계가 약한 50~60대에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 직장인과 학생들은 과로나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로 면역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여름휴가를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무너진 생체균형으로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한다.

그럼 대상포진은 어떤 질병이며,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잠복 중인 대상포진


어린 시절 한 번쯤 수두에 걸려 시도 때도 없이 몸을 긁은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운 좋으면 증상 없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몸 어딘가에는 수두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은 채 숨죽이고 있다. 건강한 면역체계가 활동을 막고 있을 뿐이다. 바이러스 활동은 나이가 들어 면역이 떨어지거나 질병으로 면역체계가 약해지면서 시작한다. 대상포진 역시 마찬가지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우선 통증 또는 감각 이상이 며칠간 나타난다. 통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심한 경우 옷깃만 스쳐도 온몸이 따가울 정도의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벌레가 손위를 기어가는 기분과 감전된 듯 찌릿찌릿한 느낌 등 다양한 감각 이상 증세도 간혹 발생한다. 초기엔 열이 나고 전신 쇠약감을 호소한다. 몸 곳곳에 발생하는 수두와 달리 대상포진은 피부 신경을 따라서 나타난다.

물집은 대개 7~10일이 지나면 가라앉고, 그 자리에 딱지가 앉는다. 딱지가 떨어진 부분의 피부는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심한 환자는 변색이 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 통증은 보통 1~3개월 후면 사라지지만 장기간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심해지면 병원을 가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한다. 감각신경이 있는 부위는 어디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척추신경절이나 뇌 신경을 따라 가슴과 등, 이마에 많이 생긴다.


면역이 떨어지면 움직이는 바이러스


환자는 50대 이상이 많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젊은 환자는 대부분 면역력 결핍인 경우가 많다. 암에 걸린 사람도 대상포진에 잘 걸린다. 항암제나 방사선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약해져서다.

전 피부과 전성진 원장은 “스트레스가 대상포진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없지만 대부분 환자와 면담해보면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며 “해외여행 때 무리한 일정과 입에 맞지 않는 물, 음식 등으로 피로가 쌓이면서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물집이 나타나기 전 감기 기운과 함께 일정 부위의 통증 또는 물집이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생기면 대상포진을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들은 심한 경우 합병증에 걸리기도 한다.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이하 PHN)으로 대상포진 환자의 15%정도가 걸린다. PHN은 발진이 시작하거나 피부 변색 치료 이후에도 1개월 이상 지속하는 통증을 말한다.

PHN 빈도는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40대 미만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지만 60대 이상은 40~70%가 PHN을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PHN이 발생하면 만성피로와 수면 장애, 식욕부진, 우울증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얼굴이나 눈에서 시작된 대상포진은 시력, 청력 등을 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대상포진이 눈에 침범하면 눈꺼풀이 붓고 충혈 또는 통증을 느낀다. 눈 주위에 생긴 대상포진은 안구에 흉터를 남겨 시력 장애를 초래하고, 포도막염ㆍ각막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대상포진 예방하자


대상포진 주원인은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력 약화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면역력을 약하게 만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


1. 규칙적으로 먹는 게 최고
끼니를 놓치거나 폭식을 하는 습관은 신체 기능을 떨어뜨려 면역력을 약하게 한다. 규칙적인 식사시간과 식단을 만들자. 또 면역을 높이는 음식으로 비타민이 풍부한 당근, 양파 등과 단백질이 많은 현미, 잡곡, 콩 등이 좋다.


2. 잠은 제때 자야 보약
잠은 최고의 보약이다. 잠을 제시간에 자야 하루에 쌓인 피로도 풀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편안한 잠을 위해서는 평소 적정한 운동을 하고 금연과 금주는 기본이다. 낮잠은 30분 내외로 제한하고 잠들기전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한다.


3. 스트레칭으로 뻐근함을 날리자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목과 어깨 등 근육이 쉽게 뭉쳐 피로가 쌓인다. 면역력도 자연스레 약해지기 쉽다. 그래서 간간이 간단한 운동으로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4. 50대 이상 예방접종 권해
예방접종은 5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 효과가 있다. 단, 접종환자의 30%정도는 예방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살아있는 ‘생백신’이므로 체력이 좋을 때 맞아야 하며 항생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 후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

자문_ 전 피부과 원장 전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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