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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양산 청소년, 전국소년체전서 ‘날다’

최민석 기자 cms8924@ysnews.co.kr 입력 2014/06/02 10:25 수정 2014.06.02 10:36
금2, 은2, 동3… 역대 최고 성적





양산 학교 체육이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활짝 웃었다. 양산선수단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시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소년체전대회에서 금2, 은2, 동3 등 메달 7개를 획득했다. 이는 2011년 제40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2, 동4를 획득한 이후 최고 성적이다.

선수단은 대회 첫날인 24일부터 강효민(성산초6) 학생이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레슬링과 유도에서도 메달 3개가 나왔다. 그레코로만형 42kg급에서 신윤빈(양산중앙중2) 학생과 그레코로만형 85kg급 강지용(양산중앙중3) 학생이 연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도는 개인전 42kg 이하급에서 김나현(물금동아중2) 학생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삼성중학교 볼링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참가한 선수 3명 모두가 메달을 획득한 것. 남자 중학부 볼링 4인전에서 송태민(삼성중3)ㆍ안영준(삼성중2) 학생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중학부 볼링 2인전, 4인전에 참가한 윤수희(삼성중3) 학생은 2부문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2004년 창단한 삼성중학교 볼링부는 세 선수의 활약으로 소년체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편, 경상남도는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금29, 은29, 동37 등 메달 95개를 획득해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볼링 메달 휩쓴 ‘수희ㆍ태민ㆍ영준’

“수희, 영준이, 태민이 모두 최근 대회 성적이 좋아 메달권에 들거라 예상은 했어요. 그런데 막상 모두 메달을 목에 거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6년째 삼성중학교(교장 김종구) 볼링부를 지도하는 김동진 코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따라와준 제자들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볼링부 학생들은 경남 지역 다른 학생들과 짧은 기간 호흡을 맞추고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송태민(사진 가운데)ㆍ안영준(사진 오른쪽) 학생은 김해지역 학생들과 힘을 합쳐 최종스코어 3천81점으로 4인조부 금메달을 획득했다. 윤수희(사진 왼쪽) 학생은 창원지역 학생들과 2ㆍ4인조를 이뤄 1천490점, 2천978점을 득점하며 두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태민이는 “단체전은 협동력과 흐름이 중요한 만큼 다른 학교 학생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준이는 “이번 대회를 위해 주말마다 친구들과 함께 땀을 열심히 흘려가며 호흡을 맞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희는 “비록 은메달에 그쳐 아쉽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음 대회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진 코치는 “올해 졸업반인 태민이와 수희는 남부고에 진학해 볼링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두 친구가 떠난 자리는 영준이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성해 내년에는 이번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육상 샛별 ‘효민’

“효민이를 처음 봤을 때, 나이에 맞지 않게 신체 조건도 좋았고 무엇보다 운동을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거기다 대회만 나가면 1등 하니 너무 뿌듯했죠”

성산초등학교(교장 남상호) 육상부 이효연 지도교사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효민이를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높이뛰기 부문 금메달을 딴 강효민 학생은 이제 그야말로 대한민국 육상계의 스타다.

효민이는 지난해 교육감배 육상대회 높이뛰기 1위를 시작으로 교보생명컵 전국 초등학생 육상대회, 초ㆍ중학생 종합체육대회, 춘계 전국 초등학교 육상경기대회, 이번 소년체전까지 나가는 곳마다 1위를 거머쥐었다.
 
교육감기에서는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효민이는 높이뛰기뿐만 아니라 멀리뛰기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많은 대회에서 우승한 효민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어떤 대회냐’는 질문에 단번에 소년체전이라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효민이는 “사실 연습에서도 최고 기록은 1.56m이었는데 결승전에서 한번 경험 삼아 1.60m을 넘고 싶었다”며 “처음엔 안 될 것 같았는데 넘는 순간 온몸이 짜릿했다”고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우리나라 최고 육상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 파워 보여준 ‘윤빈ㆍ지용’

박일수 감독은 “평소 체육 시간에 다른 친구들보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던 윤빈이와 지용이를 레슬링을 권유하기 전부터 눈여겨 봤다”며 “지용이는 덩치가 또래 친구들보다 큰 편이지만 날렵했고 지용이는 온몸이 스프링일 정도로 탄력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산중앙중학교(교장 김종환) 강지용(사진 왼쪽) 학생은 운동신경이 좋아 시작부터 레슬링을 잘했지만 2학년 때 주특기인 ‘안아넘기기’를 완전히 습득하면서 실력이 급격히 성장했다. 신윤빈(사진 오른쪽) 학생은 1학년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탄력을 이용한 기술로 승승장구하며 최근 청소년 대표로 발탁됐다.

이번 대회에서 지용이와 윤빈이는 나란히 폴승을 거두며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뜻밖의 복병들을 만나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용이는 지난해 회장기 전국중학교레슬링대회에서 자신의 팔을 다치게 한 강원체육중 학생을, 윤빈이는 최근 전국대회에서 만난 서울중랑중 학생을 운명처럼 다시 만난 것.

지용이는 “지난해 경기 중 오른팔을 다쳐 수술까지 했다”며 “꼭 이번 소년체전에서 만나면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는데 마음을 절제하지 못해 내가 건 기술에 내가 넘어갔다”며 아쉬움을 성토했다. 이어 윤빈이는 “사실 지난번 대결은 주특기인 ‘엎어치기’를 사용해 이겼다”며 “그날 이후 나의 주특기를 많이 연구했는지 잘 통하지 않았고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냉철하게 자신의 경기를 분석했다
.
박 감독은 “아이들이 고생하며 획득한 메달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나현’

“나현이는 유도를 시작한 지 이제 10개월이 조금 지난 선수라 소년체전 결과에 모두가 놀랐어요. 내년을 바라보는 유망주이긴 했지만 사실 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거든요”

물금동아중학교(교장 최강호) 체육교사인 안철순 감독은 나현이를 한마디로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나현 학생(물금동아중2)은 절반승과 부전승을 통해 준결승까지 차근차근 올라갔다. 그런데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인 철원여자중 학생을 만났다. 나현이는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한판을 내주며 소년체전을 마쳤다.

처음 출전한 소년체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나현이는 중학교를 진학하기 전까지 유도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평소 약한 체력과 내성적인 성격을 고민하던 나현이가 스스로 유도부를 찾아왔다.

강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열의로 시작했지만 유도라는 종목이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기본부터 열심히 운동했다.

특히 유도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기인 옷깃 잡기와 낙법, 하체 강화 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했다. 이런 노력은 나현이를 배신하지 않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나현이는 “솔직히 이번 대회 목표는 ‘대회 경험을 가져보자’였다”며 “하지만 계속해서 경기에 승리하다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다음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열심히 훈련해 나중에는 훌륭한 유도인이 되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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