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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2시 정각 재난위험음성경보가 발령되는 동시에 이마트 양산점에서는 화재 비상벨이 울려 건물 내 직원들과 시민이 임시대피소로 대피하는 민방위 훈련을 실시했다.
이마트에서 경보가 울리고 시외버스터미널의 옥상과 내부에서 연기가 나자 대기하고 있던 유도요원은 시민을 모두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거리에 있던 안내요원들도 다른 주요 시설에서 나오는 시민을 차분하게 대피소로 안내했다.
하지만 대부분 시민은 관심이 없었다. 시외버스터미널 대피안내요원들이 “화재 상황이니 지시에 따라 밖으로 대피하라”고 시민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밖으로 대피하는 몇몇 시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버스탑승 구역으로 나와 훈련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이마트 입구에서는 안내요원들이 길을 지나는 시민에게 임시대피소로 안내했지만 이들은 무시하고 자신이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이마트 주차장 입구를 막은 요원들과 잠시만 주차장을 이용하겠다는 시민 간의 실랑이도 있었다.
이마트에 근무하는 정아무개 씨는 “직원들이 건물 내에 있는 시민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밖으로 안내했지만 대부분 무시하거나 ‘꼭 밖으로 나가야 하냐’고 반론했다”며 “실제 상황이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훈련을 참가한 안내요원들의 대처도 아쉬웠다.
안내요원들은 상황이 발생했지만 소방차 출동소리와 시외버스터미널 옥상에서 나는 연기를 보기 전까지 인지하지 못해 안내가 늦어졌다. 또 일부 요원들은 훈련 장소를 지나는 시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고 시민들 역시 끝내 훈련에 외면하며 자신이 가던 길을 갔다.